대선 전쟁터 된 '여가부'..윤석열 '폐지'·심상정 '강화'·허경영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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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가 여야 대선 후보 간 전쟁터가 돼 가고 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서 나아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한 것이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결혼부 신설'이라는 문구를 올려 여가부 폐지 공약은 자신이 '원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가부를 둘러싼 대선 후보 간 신경전은 이번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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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평등가족부' 개편 주장 때도 논란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여성가족부가 여야 대선 후보 간 전쟁터가 돼 가고 있다. 여가부의 기능을 놓고 후보들 간 갑론을박을 벌이면서 되레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여야 대선 후보들은 여가부 개편과 관련한 입장을 속속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문구를 올렸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서 나아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한 것이다.
90년생 여성운동가 신지예씨와 이수정 경기대 교수 영입으로 2030 남성 유권자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자 이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더 극적인 입장을 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맞불을 놨다. 심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강화'라는 문구를 적어 윤 후보와 배치되는 입장을 밝혔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윤 후보를 향해 "남초 커뮤니티를 향해 반성문을 쓰시는 건가"라며 "대선 후보치곤 참 비루하다"고 비판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결혼부 신설'이라는 문구를 올려 여가부 폐지 공약은 자신이 '원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가부를 둘러싼 대선 후보 간 신경전은 이번뿐이 아니다. 작년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가부 개편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며 "차제에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 조정을 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같은 방안이 '실질적인 성평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시 이 후보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캠프 2030 자원봉사단인 '홍카단'이 올린 글을 공유하면서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홍카단은 '이재명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민주당 실책의 핵심으로 '페미니즘'과 '부동산'을 지목했었다.
이 후보의 발언이 나온 뒤 심 후보가 "이 후보의 청년 속에 '여성'의 자리는 없는 것인지 우리 국민이 묻고 있다"고 직격하며 최근과 똑같은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해 여성 표심 공략에 나섰다. 닷페이스는 성소수자, 디지털 성범죄, 기후위기, 플랫폼 노동, 장애 등에 대한 의제를 다루는 채널이다.
그는 닷페이스 출연 반대 여론에 "어느 한쪽 얘길 듣는 것이 편드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이해해달라"며 "귀를 막으면 안 된다. 나쁜 이야기라도 들어야죠. 입장이 달라도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야 한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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