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기차 붐? 아직은 이 차가 대세야
미국에서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모터스 같은 전기차 업체들이 급부상하고 기존 완성차업체들도 잇따라 전기차 전환에 합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보다 더 많이 팔리는 친환경차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각) 데이터분석기관 와즈인텔리전스의 통계를 인용, 미국에서 작년 하이브리드차가 전년 대비 76% 증가한 80만1550대가 팔려 사상최대치를 기록, 미국 승용차 시장의 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에선 전기차 판매도 83%나 증가했지만, 판매량은 43만4879대(점유율 3%)였다.
하이브리드 강자인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기록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차 같은 친환경차를 전년 대비 73% 증가한 58만3697대 팔았고, 이중 대부분은 하이브리드차였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233만대를 판매해 90년간 1위였던 GM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혼다도 지난해 67% 증가한 10만7060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팔았다.
GM은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볼트EV’를 리콜하면서 2만5000대 미만의 전기 자동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전기차는 여전히 높은 가격과 주행거리의 한계, 충전소 부족으로 소비자들이 피하고 있어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하이브리드차 신차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투싼·싼타페·아반떼 등의 하이브리드차종을 지난해 미국에 추가로 투입하며 판매를 늘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의 2.8배인 11만634대로 늘었다. 이중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포함)는 183% 늘어난 9만614대, 전기차는 164% 늘어난 1만9590대가 팔렸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운영 총괄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순수전기차 판매 가속화를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경쟁사들이 곧바로 ‘전기차 온리(only)’ 전략으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순수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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