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3세' 장영남 "무대, 날 살아 숨 쉬게 하는 공간"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2022. 1. 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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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나연 기자]
연극 '리차드3세'에서 엘리자베스 왕비 역을 맡은 배우 장영남이 2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가장 매력적인 악인을 그린 연극 '리차드3세'는 2022년 1월 11일부터 2월 13일까지 5주간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앤드마크 2021.12.28
배우 장영남이 자신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무대에 다시 섰다.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지금도, 그는 더 나은 연기를 꿈꾸며 열심히 달리고 있다.

장영남은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스타뉴스와 만나 연극 '리차드3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차드3세'는 1400년대 영국 장미전쟁시대의 실존인물인 리차드 3세를 모티브로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희곡을 바탕으로 하는 연극으로,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언변을 가진 왕자로 태어났지만 곱추라는 신체적 결함 때문에 어릴 적부터 외면당하며 자라온 리차드3세가 권력욕을 갖게 되면서 벌이는 피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장영남은 극 중 리차드3세의 형수이자 피로 얼룩진 권력 쟁탈전에서 리차드3세와 경쟁구도를 팽팽히 이루며 극의 긴장감을 높일 '엘리자베스 왕비'로 분한다.

2018년 연극 '엘렉트라'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장영남은 "작품을 끝낸 지 얼마 안 돼서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연락을 받았다. 제작사 대표님이 2018년 초연 때도 제안을 주셨는데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해서 이번에는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장영남과 '리차드3세'는 깊은 인연이 있다. 2004년 앤 역으로 출연했던 장영남은 17년이 지나 엘리자베스 왕비 역으로 출연하게 된 것. 그는 "또 '리차드3세'라는 똑같은 작품에서 시간이 지난 후 다른 역할을 맡게 된다는 점이 출연에 큰 영향을 미쳤다. 흥미롭고, 기대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긴장도 된다"라고 말했다.

극 중 에드워드4세의 부인이자, 에드워드5세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왕비는 리차드 3세에 의해 아들이 모두 살해되자 딸들과 함께 도망치고 헨리 튜더 일가와 공모하여 리차드 3세를 폐위시킬 계획을 세우는 인물이다.

장영남은 엘리자베스 왕비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 '모성애'를 꼽았다. 그는 "엘리자베스 왕비가 자식이 많은데 왕권 쟁탈전으로 자식을 많이 잃기 때문에 '자식을 잃은 엄마'라는 점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하는 것 같다"라며 "굉장히 생존력이 강하고, 한편으로는 권력에 대한 탐욕이 있는 여자이지만, 그 와중에 자식을 잃게 되면서 겪는 공포로 인해 평화를 다짐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리차드3세' 무대에 섰을 때와 변화한 점에 대해서는 "그때는 결혼을 안 했었지만 지금은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고, 나이가 50세가 다 돼간다. 예전보다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게 벅차다고 느낄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게 느껴진다"라고 웃었다.

연극 '리차드3세'에서 엘리자베스 왕비 역을 맡은 배우 장영남이 2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가장 매력적인 악인을 그린 연극 '리차드3세'는 2022년 1월 11일부터 2월 13일까지 5주간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앤드마크 2021.12.28
이어 "캐릭터도 완전히 다르다. 2004년 연기했던 앤은 궁지에 몰린 작은 사슴 같은 여자였다면 엘리자베스는 강하다. 정반대되는 인물"이라며 "저도 이제 아이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도 엘리자베스와 좀 더 맞닿아 있지 않나 생각한다.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리차드3세'에서 황정민과 호흡을 맞추게 된 장영남은 "저는 선배님의 계원예고, 서울예대 직속 후배다. 예전 영화 '국제시장' 이후 너무 만나보고 싶었고, 함께 호흡하고 싶었다"라며 "황정민 선배님이 다시 연극 무대에 돌아오셔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을 보고 새로웠고, '멋있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8년 '리차드3세' 초연 때 공연에 가서 뵙기도 했지만 이번에 연습 때부터 뵀는데 에너지가 너무 좋고 멋있으시더라"라며 "그에 비하면 저는 이제 막 시작하는 신인 같은 느낌이다. 저는 재연에 투입된 사람이라서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황정민) 선배님의 에너지 때문에 용기와 힘을 얻는 것 같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장영남은 '리차드3세'의 관전 포인트로 황정민의 연기를 꼽기도 했다. 그는 "'리차드3세'는 리차드 3세 역의 원맨쇼라고도 볼 수 있는 극이다. 물론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출중하지만, 선배님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라며 "매체 연기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출연진 전원이 '원 캐스트'라는 점도 '리차드3세'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13인 전원이 원캐스트라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제가 연극을 했을 때는 거의 원캐스트였기 때문에 낯설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이왕 하는 거 원캐스트로 했을 때 배우로서 더 뿌듯함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또 '리차드3세'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명작을 굉장히 스피드 있고, 알차게 보여줄 수 있는 선물 보따리 같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라고 기대감을 당부했다.
연극 '리차드3세'에서 엘리자베스 왕비 역을 맡은 배우 장영남이 2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가장 매력적인 악인을 그린 연극 '리차드3세'는 2022년 1월 11일부터 2월 13일까지 5주간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앤드마크 2021.12.28
장영남은 '리차드3세'를 통해 다시 뜨거워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은 어떤 공연으로 관객을 만날지, 또 캐릭터를 어떻게 녹여낼지에 대해 고민하며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라며 "무대라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흥분 상태"라고 밝혔다.

무대는 장영남을 살아 숨 쉬게 하고, 생명력을 불어넣는 공간이다. 그는 언제나 무대를 통해 새로운 것을 느끼고 배우로 살아갈 원동력을 얻었다. 장영남은 "과거 연극 '새들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는다'에서 1인 6역을 하면서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대사를 뱉을 때마다 설레고 벅차고, 너무 신나더라"라며 "무대는 그런 곳이다. 정말 열정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터닝포인트가 된 연극 작품으로는 '분장실'을 꼽았다. 그는 "'이걸 꼭 잘해야 한다'라는 다짐을 하면서 생활 패턴도 바꿔가면서 몰입했던 작품이다. 그 작품이 저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됐던 것 같다"라며 "끼꼬 역을 맡았고, 정신이 온전치 않은 여자 역할이었는데, 그 여자의 집념과 집착이 좋았고,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집념과 열망을 배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장영남은 '현재 집착하는 것이 있냐'라는 질문에는 "저는 연기를 잘하는 것에 집착한다. 단순하고 유치한데 그게 가장 중요하다. 또 요즘에는 아이가 잘 컸으면 좋겠다는 게 제 집착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연기를 잘하고자 하는 욕심과 집착은 그의 원동력이자 무대에 서는 이유다. 장영남은 "배우라는 직업이 사람들에게 노출이 많이 되기 때문에 제가 변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싫증 낼 수 있고, 위태로운 직업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달라지고 싶다는 열망은 저의 원동력이 된다. 멈춰 있고 고여있는 게 아니라 계속 움직여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대는 제가 어렸을 때 자랐던 공간이고 성장했던 공간이기 때문에 잊을 수가 없고, 그만큼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연극을 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건 분명히 있다. 무대는 하나의 호흡을 가지고 끝날 때까지 모든 배우들이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매체 연기는 신별로 촬영을 하니까 긴장감이 다르다"라며 "긴 시간 동안 같이 한 무대 위에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끝날 때까지 호흡을 부여잡고 있는 게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장영남은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한 준비를 하며 올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그는 올해 tvN 드라마 '악마판사', MBC 드라마 '검은 태양', 영화 '공조2' 촬영 등으로 쉴 새 없이 달려왔다. 그는 "체력 소모도 많았지만, 작품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시간을 보냈다. 캐릭터에 고민도 많이 했기 때문에 얻어가는 것도 많은 한 해였다"라며 "올해는 스스로에게 '영남아. 수고했어. 노력 많이 했어'라고 칭찬해 줄 만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2022년에도 주어진 일과 캐릭터에 대해 열심히 고민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리차드3세'는 내년 1월 11일부터 2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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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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