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손에 쥔 윤석열..국힘 '리셋' 선대본에 조국 "합동수사본부"[정치쫌!]

2022. 1.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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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매머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선거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일각에서는 선대기구를 둘러싼 우려가 여전하다.

새로 꾸린 '슬림형 선거대책본부' 역시 검찰, 경찰 출신들로 채워져 한계가 있는데다, 후보의 장악력이 강화되면서 오히려 '윤핵관(윤석열측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측근 영향력이 더 세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선대본 전면에 나서게 된 권 의원(사법연수원 15기)은 윤 후보와 같은 검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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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본부장 권영세·정책본부장 원희룡..검사 출신
상황실장 윤재옥·전략기획부총장 이철규..경찰 출신
"특유의 '상명하복' 분위기, 선대본에 영향 가능성"
"슬림형 선대본, 오히려 '윤핵관' 영향력 커질 수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발 특혜 의혹으로 피해를 본 대장동 원주민들과 면담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매머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선거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일각에서는 선대기구를 둘러싼 우려가 여전하다. 새로 꾸린 ‘슬림형 선거대책본부’ 역시 검찰, 경찰 출신들로 채워져 한계가 있는데다, 후보의 장악력이 강화되면서 오히려 ‘윤핵관(윤석열측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측근 영향력이 더 세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새 선대본의 요직은 검사 출신 2명, 경찰 출신 2명이 차지했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선대본부장 겸 사무총장에 권영세 의원(4선)을, 정책본부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임명했다. 선대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은 윤재옥 의원(3선), 전략기획부총장은 이철규 의원(재선)이다. 7일 발표한 직능본부장에는 조경태 의원(5선)과 임이자 의원(재선)이 이름을 올렸다.

선대본 전면에 나서게 된 권 의원(사법연수원 15기)은 윤 후보와 같은 검사 출신이다. 윤 후보(23기)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재학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을 함께하며 인연을 맺었으며, 윤 후보의 국민의힘 합류 과정에서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검사 출신인 원 전 지사(24기)는 선대위 해산 속에서도 살아남은 정책본부를 그대로 맡기로 했다. 윤 의원과 이 의원은 경찰 내 요직을 두루 거친 경찰 고위직 출신이다.

전문가들은 특수부 검사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윤 후보가 또다시 자신에게 익숙한 수사기관 출신을 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검경 출신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해당 직군의 ‘상명하복’식 조직문화가 선대본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의 선대본 체제에서 ‘윤핵관’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높다. 특히, 이철규 의원의 경우 이준석 대표의 강한 반대에도 윤 후보가 임명을 강행하며 최고위에서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의원 등이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태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된 권영세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검사나 경찰이 갖는 직업적 특성과 한계가 있다 보니, 조직 운영 측면에서 다소 권위주의적 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선 선대위 체제에서 ‘아무도 감히 후보에게 직언을 못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도 그런 것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대위를 해체했지만 정작 윤핵관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대본을 슬림화하면서, 실제 선거운동은 ‘윤핵관’ 중심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며 “(윤 후보가 새로 임명된 인사들을) 새로운 ‘윤핵관’으로 삼은 것 아니겠나. 관건은 이 분들이 선거와 관련한 역량들이 출중한 분들이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권에서는 윤 후보의 쇄신안에 대해 “윤핵관 중심의 검찰당으로 재정비했다”고 혹평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선거대책본부가 아니라 ‘검경 합동 사찰·수사본부’ 같다”고 꼬집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도 “주변 모든 분들이 검사 출신으로 엮여있다. 결국 대한민국을 검찰 공화국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임명된 분들이 검경 출신이긴 하지만, 권 의원은 당내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 대선을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는 분”이라며 “검사 출신이라거나 후보와의 친분 때문에 임명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친이, 친박간 당내 갈등에서 중재에 나선 경험이 있으며,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선대위의 상황실장으로 활약하며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당내서 유일하게 서울 강북지역(용산구)에서 당선된 의원이기도 하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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