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1인 다(多)역, 도전의 연속이죠" [★FULL인터뷰]
'고요의 바다'는 한국의 첫 SF드라마로,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항용 감독의 단편 영화 '고요의 바다'를 본 배우이자 제작자 정우성은 작품이 가진 신선하고 거침없는 상상력에 단숨에 매료됐다. 작품이 지닌 독창적인 이야기에 반해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에 이어 또 한 번 제작에 나섰다. 이후 원석 그대로의 가치를 알아봐 준 넷플릭스를 만나 장편화 과정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정우성은 "단편을 봤을 때 인류가 물을 찾아서 달로 간다는 역설적인 설정이 매력적이었고, 지구를 떠난 인간은 우주선, 우주복 안에서만 안전을 보장받는다. 그런 제한된 공간 안에서 스릴을 구현하는 소재였고, 한국적인 SF도 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단편과 장편은 작품을 바라보고, 요구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그런 걸 어떻게 채워나갈지 고민했다. 단편은 커다란 설정만 있는데 장편화 과정에서는 그 안 인물의 서사, 관계성을 메워나가는 데 중점을 뒀다. 그게 주된 작업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고요의 바다'는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장르였기에 프로젝트 자체가 모험이었고, 특히 제작진들은 미지의 공간인 달의 지면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데 신경을 쏟았다고 알려졌다. 제작자인 정우성은 "달 지면의 구현이 가장 힘들었다. 레퍼런스가 없기 때문에 더 막연하고, 레퍼런스가 있어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됐다. 말 그대로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었다"라며 "첫 번째 시도였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고 막연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두 번째 제작에 나선 정우성에게 '고요의 바다'는 도전이었다. 그는 "첫 번째 제작을 했던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는 배우로서 출연도 같이 했기 때문에 제작자로서 제3자의 시선을 놓친 기억이 있다. '고요의 바다'는 배우로서가 아닌 제작자로서만 참여했기 때문에 많은 걸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그래도 변하지 않는 건, 제작은 참 어렵다"라고 웃었다.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 참여하는 만큼 흥행 여부나 시청자들의 평가에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었을 터. 그는 "(지난해 12월) 24일, 25일까지는 제정신이 아닌 마음으로 보냈던 것 같다. 배우로서 한 작품에 출연했을 때는 캐릭터 구현을 얼마큼 해냈느냐에 대한 하나의 고민만 있으면 된다"라며 "근데 제작자라면 전체적인 완성도나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징어 게임'을 통해서 한국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평가받는다는 게 크게 부담스러운 일이었다"라며 "아직까지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평가에 대해 냉정하게 들어보려고 하고 있고, 제작자로서 놓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계속해서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배우 정우성은 물론 우리 영화가 추구하는 세계관, 메시지가 무엇이 돼야 할지를 생각했다"라며 "앞으로의 배우 정우성, 그리고 연출과 제작을 꿈꾸는 정우성은 어떤 고민을 더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제작자에 이어 영화 '보호자'로 감독 데뷔도 앞두고 있다. 그는 "작품이 나왔을 때 평가받겠지만, 촬영하는 데 너무 재밌더라. 아주 즐거운 작업을 했다"라며 "연출자로서 어떤 관점을 새롭게 제시하느냐가 숙제고, 얼마만큼 해냈는지는 작품을 보고 평가해 주시면 될 것 같다. 올해 중반에는 보여드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배우부터 매니지먼트 대표, 영화 제작자, 감독까지 말 그대로 1인 다역이다. 정우성은 "원래 제작자에 대한 꿈은 없었고 연출에 대한 꿈은 계속 있었다. 제작자는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후배가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출구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제가 제작자로서 부족하지만 함께해보자는 용기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제작자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크다. '고요의 바다'라는 큰 작품을 하면서 제가 얻은 새로운 깨달음과 노하우를 활용해 다른 작품에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분명히 든다. 더 많은 작품들이 생각나고 욕심이 나는 건 사실이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또 다른 목표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걸 잘하고 싶다는 정우성이다. 그는 "제가 한 편을 잘 제작했다고 해서 다른 작품도 잘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작품마다 늘 새로운 도전이 있기 때문에 그걸 얼마만큼 잘했느냐가 숙제다"라며 "연출도 그렇고 제작자도 그렇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배우도 캐릭터를 만날 때 새로운 인격과 고민, 가치관을 형성하고 구현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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