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감전사고' 사장주재 긴급회의.."재발방지책 마련"

문승관 2022. 1. 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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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하청업체 노동자 감전 사망사고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한전은 8일 정승일(사진) 한전 사장이 지난 7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전 경영진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한 대응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번 회의에서 회사 차원의 공식 사과 여부부터 하청업체 관리·감독 강화방안까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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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한국전력이 하청업체 노동자 감전 사망사고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한전은 8일 정승일(사진) 한전 사장이 지난 7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전 경영진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한 대응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사진=연합뉴스)
해외 출장에서 귀국한 정 사장은 코로나19 검사에 따른 격리에서 해제되자마자 회의를 주재했다. 한전은 주말에도 후속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전은 이번 회의에서 회사 차원의 공식 사과 여부부터 하청업체 관리·감독 강화방안까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했다. 비상안전경영체제를 즉시 도입하고 현재 진행 중인 공사를 포함해 전 공사를 임시 중단한 후 안전성 검사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공사만 우선 재개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한전 사고의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히는 하청업체 관리 감독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도 논의했다.

예컨대 현재 단독 작업을 금지하고 2인 1조로 작업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이를 하청업체가 준수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를 현장에서 지켜지도록 할지에 대한 대책 등을 강구했다. 단순히 하청업체에 안전대책 준수를 강요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 업체가 안전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수준을 높이도록 한전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정 사장이 코로나19 격리에서 해제하자마자 직접 전 경영진을 소집해 회의를 연 것은 그만큼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여주의 한 오피스텔 건설 현장에서 30대 하청업체 근로자가 전봇대에서 전기 연결작업을 하던 중 감전 사고로 숨졌다. 당시 작업은 한전의 안전 규정에 따라 2인 1조로 진행했어야 했지만 당시 하청업체에서는 김씨를 홀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와 관련해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며칠 전 한전 사장과 통화해 사고 발생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 한전 사장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언급했다. 안 장관은 지난해 한전의 산재 사망자가 8명으로 가장 많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숨진 고인의 유족이 사고 이후 한국전력공사와 하청업체가 고인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족은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한국전력의 하청업체에 입사하고 불과 열 달 만에 전신주에 매달려 작업하다 변을 당했다”면서 “하청업체는 단순히 13만 5천 원의 작업이라 이런 위험한 현장을 고인에게 홀로 투입시켰다”고 말했다.

유족은 하청업체 측이 사고일부터 현재까지 제대로 된 사고 경위에 대해 유족들에게 설명조차 하지 않고 단순히 고인의 실수로만 이야기하고 있으며 원천인 한전도 유족에게 정확한 상황과 사과와 재발 방지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노조 광주전남전기지부는 “한전이 모 업체에 하청을 줬으나 숨진 김씨가 소속된 회사는 재하청업체”라며 “한전은 김씨가 숨진 것은 ‘해당 업체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승관 (ms730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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