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카자흐스탄 교민 피해는 없어..안정 회복 바라"

이윤정 기자 2022. 1. 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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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6일(현지시간) 연료 가격 인상으로 대규모 시위가 촉발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시청 건물이 시위대의 방화로 불타고 있다. 알마티 | 로이터연합뉴스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에 체류 중인 교민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8일 “카자흐스탄 내 우리 국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누르술탄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시위 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폭력이 종식되고 조속히 사회질서와 안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카자흐스탄 정세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재외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지원과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최대 도시 알마티를 중심으로 엿새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군경이 무력 진압에 나서면서 사상자 규모가 늘고 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시위대를 ‘살인자’라고 부르며, 군에 이들에 대한 경고 없는 조준사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내무부(경찰) 공보실은 7일 오후(현지시간) “현재까지 전국에서 3811명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면서 “26명이 사살되고, 같은 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진압 군경 가운데서도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내무부는 6일 “질서 확보 과정에서 18명의 보안요원이 숨지고, 748명의 경찰과 국가근위대 소속 군인들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공수부대를 포함한 옛소련권 안보동맹의 병력이 현지에 파견되고 서방은 카자흐스탄에서 자행되는 ‘폭력’을 멈출 것을 요구해 시위사태가 동서 진영 간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카자흐스탄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폭력 사태의 중단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러시아 군대의 파견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며 “우리는 진정한 우려를 갖고 사태를 지켜보고 있으며 모두가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미국과 세계는 (카자흐스탄에서) 어떠한 인권 침해가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는 반대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보낸 구두 메시지에서 “당신이 중요한 시기에 단호하게 강력한 조치를 취해 사태를 신속히 수습한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과 임무, 국가와 인민에 대해 고도의 책임감 있는 입장을 체현했다”고 지지를 표명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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