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관의 피' 최우식 "'기생충' 후 부담 커..새해 목표는 벌크업"

양소영 2022. 1. 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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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에 불면증도..연기하는 과정 즐기고파"
"조진웅 선배와 너무 좋았다, 액션 욕심 생겨"
최우식이 `경관의 피`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기생충’ 이후 ‘경관의 피’로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최우식(32)이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새해 목표 역시 ‘벌크업’이라고 밝힌 그는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최우식은 사사키 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에서 최민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박강윤(조진웅 분)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 경찰 최민재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이다.

최우식은 “‘기생충’ 다음으로 이걸 처음으로 했다. ‘기생충’의 기우라면 이런 얼굴이 없을 것 같다는 지점을 민재에게서 봤고 더 욕심이 났다. 사실 ‘기생충’ 이후에 제 연기의 길이라는 것을 두고 부담이 엄청 컸다. 앞으로 어떻게 작품과 캐릭터에 접근해야 할지 부담감이 너무 커서 제 미래를 생각할 때 잠을 못 잘 때도 있었다. 욕심을 부려야 할 것 같고 줄여야 할 것 같고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생각한 건 과정이었다. 과정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나아가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재라는 캐릭터를 표현할 때 제가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규만 감독님과 미팅할 때 감독님에게서 ‘킹스맨’ 같은 분위기가 났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흐트러짐 없이 현장에 오셨다. 촬영이 힘들어지면 중간에 샤워도 못 하고 오는 감독님도 계신데 이규만 감독님은 항상 반듯한 머리에 포멀한 의상으로 오셨다. 그리고 너무 나이스 하다. 감독님과 현장에서 의논하면서 민재를 만들어가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고, 조진웅 선배와 호흡도 너무 기대되고 재미있을 것 같아 욕심났다. ‘기생충’ 이후 부담감을 억누를 수 있는 건 행복한 과정이 있는 영화였다”며 ‘경관의 피’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최우식은 `기생충` 이후 부담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최우식은 자신이 연기한 민재 캐릭터에 대해 “이 친구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해가는지를 보여주는 게 목적이었다. 그런 모습이 잘 담긴 것 같다. 맨 처음에 ‘경관의 피’ 대본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남자의 이미지를 첨가할까 하는 것보다 처음의 민재와 후반의 민재를 어떻게 다르게 보일 수 있을까 욕심이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함께 극을 이끈 박강윤 역의 조진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예전부터 조진웅 선배와 꼭 작업하고 싶었다. 시나리오 받았을 때 조진웅 선배와 같이 버디 무비처럼 둘이 붙어 다니는 영화라 큰 욕심이 난 것도 있다. 선배와 연기는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말 그대로 민재로서 최우식으로서 조진웅 선배를 따라다녔다. 액션 리액션의 좋은 예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조진웅 선배가 액션하는 것에 제가 리액션만 하면 됐다. 민재의 역할로서 조진웅 선배를 보고 따라다니고 뒤를 밟는 것과 같았다. 그런 호흡이 중요했다. 조진웅 선배의 대사나 표정, 행동에 리액션을 받아서 했다. ‘경관의 피’ 말고 다른 영화에서 만났어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며 존경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최우식은 `경관의 피`에서 조진웅과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그런가 하면 민재 캐릭터를 위해 액션 스쿨과 현장에서 연습을 거듭했다는 최우식은 ‘경관의 피’를 통해 액션에 욕심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강력반 형사가 럭셔리 슈트를 입거나 하는 모습은 다른 영화에서 많이 못 봤다. 그런 모습들이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항상 비리비리하고 도망 다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한국판 ‘킹스맨’이라는 반응에 감사하다. ‘경관의 피’를 찍으면서 욕심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킹스맨’ 같은 액션 영화도 찍어보고 싶다. 제가 올해 목표가 벌크업인데, ‘경관의 피’ 속 제 모습을 보면서 조금 더 제대로 된 액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최우식은 과거 안 튀는 외모와 비실비실한 몸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지만, 지금은 ‘벌크업’을 통해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비실비실한 이미지에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못 하는 게 콘셉트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다. 비실비실한 이미지도 나쁘지 않다. 최우식에게 관심도 없으면 그런 모습 생각도 못 할 거다. 그렇지만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 욕심”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저에게 들어오는 역할들이 제 외적인 모습 때문에 한정적인 게 있다. 더군다나 제가 보여준 이미지도 그렇고 제가 대중에게 잘 알려진 모습이 있어서 그런지 반복되는 이미지에 대한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 남성미를 보여주기 위해 벌크업 한다기보다 외적 체형을 변화시켜서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은 느낌이 있다”고 고백했다.

최우식이 새해 벌크업을 통해 보다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최우식은 ‘기생충’ 이후 러브콜이 쏟아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해외에서 러브콜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이제는 할리우드 드림이 덜하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거기에 답을 준 것 같다. K-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해외에 나가는 게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K-콘텐츠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것 같다. ‘기생충’ 같은 영화를 다시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확실히 ‘기생충’ 이후 길이 달라진 것 같다. OTT의 힘을 느꼈다. K-콘텐츠도 많이 알려지고 덩달아 과거의 작품들도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은 시나리오를 볼 때 국내 관객뿐만 아니라 해외 관객도 생각하게 된다. 해외 관객들이 과거엔 자막을 보면서 영화를 보는 게 익숙하지 않아 했는데, 요즘은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앞으로가 정말 기대된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작품을 만나보고 싶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우식은 현재 SBS 드라마 ‘그해 우리는’에서 배우 김다미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안방극장에서는 로맨스로, 스크린에선 범죄물로 각 작품에서 다른 매력을 보여주게 됐다.

그는 “두 가지 모습이 스크린과 안방으로 나가게 돼 기분이 이상한데 다행히 조진웅 선배와 호흡, 김다미와 호흡이 잘 맞아서 제가 생각지도 못한 연기가 나올 때도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그해 우리는’을 하면서 장난식으로 ‘로코킹’이란 수식어를 갖고 싶다고 했는데, 제 나름대로 욕심이 생겼다. ‘최우식에게 모습이 있었어?’라는 말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게 저의 목표다. 어떤 역할을 해도 어색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2022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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