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한복 대신 K팝 앞세웠더니..글로벌 MZ세대 '심쿵'
[편집자주] 네이버가 만든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올해는 북미·아시아법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글로벌 대표자리를 노린다. 제페토의 성공요인과 네이버가 이끄는 K메타버스 저력을 살펴본다.
"이제 제페토가 네이버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흡수하는 시대가 오지말란 법이 없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의 발언은 그만큼 제페토의 막대한 잠재력과 기대감을 가늠케한다.
제페토는 2018년 8월 출시 석달만에 전세계서 다운로드 1200만건을 돌파하며 15개국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당시 중국에선 제페토를 따라한 유사 앱이 만들어질 정도였다. 나와 닮았지만 조금 더 예쁘고 귀여운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각광받으며 7개월 만에 글로벌 가입자 1억명을 확보했다. 현재는 모바일메신저 '라인'에 이어 네이버의 글로벌 영토를 확대할 제2 첨병으로 성장했다.
한국 메타버스의 자존심인 제페토의 글로벌 흥행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적 색채를 뺀 데 있다. 한복이나 한국명소 등의 콘텐츠는 있지만,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은 것이다. 글로벌을 겨냥해 기획된 서비스인 만큼, 지역·인종·언어·종교의 다양성을 고려한 조처다.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도 "다양한 문화와 규범을 존중한다"는 지침을 명확히 했다. 제페토는 세계인의 즐거운 놀이터인 만큼, 정치적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는 요소는 제한하겠다는 뜻이다.
방향이 세워지면 빠르게 실행한다. 김 대표는 스노우 카메라 앱에서 제공하던 3차원(3D) 아바타 콘텐츠가 독립 서비스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자 제페토 1.0을 3개월 만에 출시했다. 단순 아바타만 만들 수 있었던 1.0버전에서 3D 공간인 '제페토 월드'를 추가한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기까지는 단 7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향후 제페토 생태계가 게임·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확대되면 창작자 경제도 그만큼 더 커질 전망이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SNS에 창작 요소가 더해져 내가 만든 아이템이 다른 이용자에게 많이 보이고 판매도 된다는 선순환 구조가 제페토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제트가 꿈꾸는 건 일상생활을 제페토로 옮긴 진정한 의미의 메타버스다. 예컨대 제페토에서 공연하고 번 돈으로 월드 내 식음료 매장에서 결제하면 해당 음식이 오프라인으로 배달되는 식이다.
이런 점에서 가상경제 핵심으로 떠오른 NFT(대체불가능토큰) 및 암호화폐 사업과의 연동도 기대된다. 이미 라인은 일본에서 제페토 NFT를 발행했다. 네이버제트 역시 더샌드박스와 NFT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블록체인 기업 '슈퍼블록', '하데레크'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다만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아직 (암호화폐 사업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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