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에어컨·삼성 폰 아냐?"..중국 도넘은 한국 베끼기[CES 2022]

신중섭 2022. 1. 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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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LG 에어컨 아니야?", "이건 삼성 갤럭시 Z플립이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가 7일(현지 시간) 막을 내리는 가운데, 올해 행사에서도 중국 전자 업체들의 '한국 따라 하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전시 부스를 꾸려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과거 CES 행사에서처럼 여전히 한국 전자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제품을 모방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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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신제품, LG 트윈워시·듀얼에어컨 유사
갤럭시 Z플립 비슷한 폴더블폰 '시카고'
하이센스 '로테이팅 TV'은 삼성 '더 세로' 콘셉트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저거 LG 에어컨 아니야?”, “이건 삼성 갤럭시 Z플립이네.”

왼쪽은 TCL이 CES 2022 부스에 전시한 에어컨. 오른쪽은 LG전자가 앞서 출시한 ‘듀얼 에어컨’.(사진=신중섭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가 7일(현지 시간) 막을 내리는 가운데, 올해 행사에서도 중국 전자 업체들의 ‘한국 따라 하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CES 2022에는 샤오미,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대거 불참했다. 중국 기업들은 매년 CES에 대거 참가해 존재감을 드러내 왔으나 올해는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여파로 참가 규모가 대폭 줄었다.

중국 주요 업체들 중에선 가전 업체인 TCL과 하이센스가 이번 ‘CES 2022’에 참가했다. 대규모 전시 부스를 꾸려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과거 CES 행사에서처럼 여전히 한국 전자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제품을 모방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TV 시장에선 전 세계 점유율 3위에 올라 있지만 생활가전 사업에선 후발주자인 TCL은 LG전자 제품과 유사한 제품들을 전시했다. 특히 ‘스마트 리빙 룸’ 코너에 전시된 에어컨은 LG전자가 지난 2015년 처음 내놓은 ‘듀얼 에어컨’과 아주 유사한 모습이었다. 듀얼 에어컨은 전면 상단에 두 개의 토출구를 배치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지난해 디자인을 전면 변경하기 전까진 LG전자 에어컨 브랜드인 ‘휘센’을 대표하는 디자인이었다. 에어컨 바로 옆에 있는 공기정청기 또한 상·하단부가 나뉘어 있는 디자인이 특징인 LG전자의 퓨리케어를 연상케 했다.

TCL의 세탁기. 상단에는 소형 통돌이를, 하단에는 드럼 세탁기를 결합했다. 국내에선 과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트윈워시와 플렉스워시라는 제품으로 출시한 바 있다. (사진=신중섭 기자)
세탁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델명 C12인 이 세탁기는 상단에는 소형 통돌이를, 하단에는 드럼 세탁기를 결합한 형태의 세탁기였다. 이러한 형태의 세탁기 역시 2015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트윈워시가 원조다. 다만 LG전자의 경우 통돌이가 아래에 있어 엄밀히는 이후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렉스 워시’와 구조가 같다. 중국 업체 하이얼은 두 대의 드럼세탁기를 상하에 일체형으로 만든 듀오 드럼을 내놓기도 했다.

TCL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3와 유사한 클램쉘(조개껍데기)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도 전시했다. 제품명은 ‘시카고’로 아직 프로토타입(시제품)이지만 갤럭시 Z플립3와 상당히 유사한 디자인을 갖췄다. 커버 디스플레이가 가로가 아닌 세로로 돼 있다는 점만 달랐다.

TCL이 CES 2022에 전시한 폴더블폰 ‘시카고’(사진=신중섭 기자)
다른 가전업체 하이센스도 삼성전자가 내놓은 라이프 스타일 TV ‘더 세로’와 비슷한 TV를 전시했다. 이름은 ‘로테이팅 TV’로 TV를 가로, 세로로 맘껏 회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세로와 유사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중국 가전 업체의 부스에는 한국 기업을 베낀 제품이 즐비했다”며 “특히 TCL은 중국에서도 가전 후발주자로 여겨지는 만큼, 한국 제품을 따라 해 경쟁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가 전시한 로테이팅 TV. 화면을 세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와 유사하다.(사진=신중섭 기자)

신중섭 (doto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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