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으로 보는 2022 북한 "2월, 4월에 주목하라"

2022. 1. 8. 10: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대외 선전용으로 다섯 종의 새 달력을 제작했는데요. 오늘 북한이 궁금해 에서는 이 북한 달력을 직접 보면서 북한 주민들이 올 한 해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살펴보겠습니다.

◀ 안주희 앵커 ▶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 김필국 앵커 ▶

해마다 연말 연초가 되면 새해 달력에다가 각종 기념일 잊으면 혼나는 날 그렇게 적어두고 또 새해는 힘내자 이렇게 다짐하고 그러잖아요.

◀ 안주희 앵커 ▶

저는 새해 달력을 처음 받아보면 쉬는 날이 며칠이나 되는지 그것부터 확인하거든요.

◀ 김필국 앵커 ▶

빨간 날 중요하죠.

◀ 안주희 앵커 ▶

아 중요하죠.

◀ 김필국 앵커 ▶

그럼 본격적으로 북한 달력 살펴볼까요?

◀ 안주희 앵커 ▶

저는 북한 달력을 처음 보는데 눈에 확 띄는 게 바로 이 붉은 서체입니다. 그리고 보면 세 달력 다 이렇게 주체 111년 이렇게 써 있는데 이건 무슨 뜻인가요?

◀ 김수경 ▶

주체 연도라는 것은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연도를 세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제 1912년에 김일성 주석이 태어났는데 그 해가 1년이 되는 거고요. 올해 같은 경우에는 이제 주체 111년이죠.

◀ 김필국 앵커 ▶

네 세 달력 모두 다 예전에 없던 표현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 조충희 ▶

네 그 작년까지만 해도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만 있었거든요. 근데 이제 올해 들어와서는 안녕을 삼가 축원합니다가 이제 추가가 됐네요. 이젠 집권 10년이 지나면서 그래도 이제 최고 지도자고 수령이고 이렇게 하니까 아 이제 안녕을 삼가 축원한다는 문구를 좀 더 추가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안주희 앵커 ▶

보면 세 달력이 다 외국문 출판사에서 만들어졌어요.

◀ 김수경 ▶

북한에서 사실 이렇게 출판되는 모든 출판물은 체제 선전의 목적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달력도 사실 예외는 아니고요. 모양새는 조금 다르지만 다 동일한 문구를 그래서 적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달력을 보면요. 하나는 풍광을 주제로 한 것 같고요. 또 하나는 북한의 아동들 그리고 이거는 삼지연 시를 주제로 한 것 같은데 북한에 삼지연은 정말 중요한 의미가 있나 봅니다.

◀ 안주희 앵커 ▶

네 한번 볼까요.

◀ 김수경 ▶

북한에서 삼지연이라는 곳은 어쨌든 김일성 주석이 항일무장투쟁을 했던 곳이기 때문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일가에게는 어떻게 보면 백두혈통의 근거지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이 집권 이후에 삼지연 시에 대대적인 건설 사업을 많이 했는데 그 치적을 선전하기 위해서 삼지연을 모티브로 해서 아마 제작을 만든 것 같고요.

◀ 조충희 ▶

북한에서 만들어지는 달력이 조금 특징이 있는데요. 아동 달력 그다음에 이제 배우들 영화배우들 많이 나오는 달력과 이런 건물과 자연 풍경 꽃 그 동물 같은 여러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북한 주민들이 이제 아동 달력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올해 아동 달력은 조금 이제 이전과 다른 게 아이들의 모습도 같이 나오면서 여기에 이제 아동용 여러 가지 상품들 이런 것들을 이제 소개하는 이런 의미도 좀 담아낸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올해 북한에 쉬는 날은 69일 우리나라보다 사흘이 더 많은데요.

◀ 안주희 앵커 ▶

네 먼저 1월입니다. 보면 남북한 똑같이 1월 1일은 빨간 날이네요.

◀ 김필국 앵커 ▶

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생일인 1월 8일은 이번에도 별 기념일로 지정되지 않은 것 같아요.

◀ 조충희 ▶

그 조선노동당에서 만든 어 김정은의 혁명 역사가 있거든요. 김정은의 혁명 역사에도 생년월일과 고향이 표기가 안 돼 있어요. 출생연도와 그다음에 이제 고향 이런 것들을 밝혔을 때 북한 주민들한테 주는 그 어떤 이 영향 같은 거 이런 것들을 많이 생각해서 아직은 이제 삼가지 않나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 안주희 앵커 ▶

네 그러면 2월로 넘어가 볼까요. 보면 8일 15일 16일 이렇게 다 빨간 날이네요.

◀ 김수경 ▶

2월 8일은 조선인민군이 창설된 날이어서 건군절이라고 부릅니다. 원래는 건군절이 4월 25일이었어요. 그건 조선인민혁명군이 만들어진 날짜였는데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로 다시 조선인민군이 만들어진 2월 8일을 건군절로 바꿔서 그날을 기리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사실 북한은 국군의 날이 두 개인 셈이에요. 둘 다 기념을 하는 거 같아요.

◀ 김수경 ▶

둘 다 빨간 날로 알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2월 15일은 왜 쉬나 봤더니 정월 대보름입니다. 우리는 휴일이 아닌데 북한에서는 정월 대보름도 휴일이네요.

◀ 조충희 ▶

김정은 총비서가 집권하면서 우리 민족 이런 것들을 강조하면서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풍속인데 휴식일로 하자 이것도 쉬는 게 좋겠다 하고 이야기가 돼서 이제 공휴일로 되게 됐다, 국수도 먹고 달 보면서 이제 소원도 빌고 그다음에 그 정월 대보름과 관련한 그 여러 가지 그 요리 경연 이런 것도 하면서 이제 그 정월 대보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 안주희 앵커 ▶

2월 16일도 빨간 날인데 보면 테두리가 하나 더 덧대어져 있어요. 중요한 날인가 봅니다.

◀ 김수경 ▶

제일 중요한 날 중의 하나죠. 김정일의 생일입니다. 광명성절이라고 보통 부르는데 광명성이라는 게 밝게 빛나는 별이잖아요. 보통 김정일을 좀 우러러서 칭할 때 광명성이라는 말을 하는데 4월 15일 김일성의 생일과 거의 동등하게 가장 중요한 날 중에 하나입니다.

◀ 김필국 앵커 ▶

근데 올해는 이런 날 좀 더 유심히 지켜봐야 된다면서요. 뭐 올해가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이른바 그 정주년이라고 하더라고요.

◀ 조충희 ▶

올해 김정일 생일이 아마 80주년이 될 거고요. 김일성 생일은 110주년 뭐 이렇게 이제 될 겁니다. 이때는 여러 가지 대규모 행사 각종 이제 그 행사들이 굉장히 다양하게 많이 열리게 됩니다.

◀ 안주희 앵커 ▶

얼마 전에 통일부가 제작한 업무용 달력에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 같은 북한의 기념일이 표기되면서 일각에서는 비판을 받았잖아요.

◀ 김필국 앵커 ▶

네 통일부는 북한 기념일 분석이 내부 동향 파악의 기본이다. 그러면서 이 전에 보수 정권에서도 계속 제작해왔다 하면서 유감을 표명했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 김수경 ▶

아무래도 이제 전쟁의 고통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북한의 무력 도발 같은 것으로 고통받은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굉장히 불편하실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굵직굵직한 명절날 무력 도발을 한다거나 무력 과시를 한다거나 이런 일들이 많았었거든요. 아무래도 행사가 많이 일어나는 날이기 때문에 업무 차원에서 이런 날들을 잊지 않고 주목하기 위해서 표기를 한 거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 안주희 앵커 ▶

네 그러면 올해 북한이 보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뭐가 있을까요?

◀ 김수경 ▶

내부 경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얼마 전에 전원회의에서도 주로 식량 증산이라든가 경제 문제 얘기를 집중적으로 논의를 했기 때문에 대내 문제에 좀 더 집중하지 않을까 비교적 차분하게 지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러면 이번엔 주제별로 살펴볼까요. 일단 북한의 기념일 또는 명절의 개념이 우리와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 안주희 앵커 ▶

4월 5일이 북한에서는 식목일이 아니라 청명이네요.

◀ 조충희 ▶

산에 가서 산소를 정리하고 인사를 하는 날이거든요. 혁명열사능이나 이런 데 가서 인사도 하고 북한 주민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날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우리나라엔 없는 기념일이 많은데요. 남북한 같이 기념하는 날이 있네요. 8월 15일 광복절을 북한도 조국 해방의 날이라고 기념하네요. 좀 전에 정월 대보름도 휴일이었고 청명도 휴일인 걸 보면 북한이 안 그럴 것 같은데 민속 명절을 상당히 좀 관심 있게 챙기는 것 같습니다.

◀ 조충희 ▶

네 90년대 이후에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이 변화가 되면서 우리 민족 제일주의를 많이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민속 명절과 민속 풍습 이런 것들이 이제 사실 주민들을 결속시키고 체제 안정하고 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퀴즈 하나 준비했습니다. 다음 중 북한에 없는 기념일은 무엇일까요? 어버이날 어린이날 국군의 날.

◀ 안주희 앵커 ▶

저는 어린이날 뽑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답이 어떻게 됩니까?

◀ 조충희 ▶

어버이날입니다.

◀ 안주희 앵커 ▶

어 아이고.

◀ 조충희 ▶

어버이날은 없지만 대신 이제 11월 16일이 어머니날이 있거든요. 엄마들은 이제 앉아서 쉬고 이제 아빠들은 또 부엌에 나가서 요리도 한다든지 뭐 청소한다든지 뭐 하겠죠.

◀ 김필국 앵커 ▶

어버이날이 없는 이유는 뭐 때문일까요?

◀ 김수경 ▶

어버이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통칭하는 말이잖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북에서는 아버지라고 하는 것은 보통 수령님을 의미하죠. 어버이라는 단어는 최고 지도자를 위해서 남겨놔야 하는 말이기 때문에 그 부모를 기리는 날에 어버이날은 없고 그냥 어머니날만 있는 것으로 그렇게 추정이 됩니다.

◀ 조충희 ▶

크리스마스가 이제 북에는 없죠. 70년대 초에 이름 없는 영웅들이라는 정탐물 영화가 나왔는데 거기서 처음 크리스마스 노래를 저희가 들었어요. 한국에 와서 크리스마스 쇠는 거 보면서 다른 나라 사람 생일을 왜 이렇게 같이 좋아하나 아 이게 전 세계인들이 다 같이 이제 노는 그런 날이구나 하는 걸 이제 알게 됐죠.

◀ 김수경 ▶

참고로 북한에는 개천절도 없고요, 석가탄신일도 없습니다. 물론 이날을 기려서 여러 가지 행사를 하기는 하지만 공휴일로 정하지는 않고 있거든요. 그만큼 뭔가 수령 이외에 신격화가 될 수 있는 그런 어떤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날들은 따로 빨간 날로 정해서 기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 안주희 앵커 ▶

새해 북한 달력을 보면서 올 한 해 북한의 주요 일정도 살펴봤는데요. 북한 주민들이 1년을 어떻게 보내게 될지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주목해봐야 할 기념일 정주년도 많다는데요. 올 한 해 북한 주민들은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330995_29114.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