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원의 대선종군기] 'D-9주' 윤석열, 김종인과 결별..안철수 상승세 '긴장'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버리고 이준석 당대표를 껴안으며 선대위 파행을 가까스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국민소득 5만 달러 추진 등 경제 정책행보를 이어갔는데, 탈모 지원 공약이 폭발적 반응을 얻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지율이 두자릿수에 오르고, 단일화 경쟁력에서 윤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파급력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 윤석열, 김종인과 결별 선언…권성동 사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슬림형 선대위로 재편을 선언하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윤 후보와 상의 없이 6개 본부장 퇴진을 비롯해 선대위 전면 개편을 추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전권을 쥐고 일정과 메시지를 관리하는 비서실장 역할을 할테니 윤 후보는 "연기만 잘해달라"고 요구했는데, 부적절한 표현이란 비판이 일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감독과 연기자처럼 호흡을 맞추자는 의미라고 설명했지만, 당장 여권에서는 윤 후보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윤 후보는 이틀에 걸친 고심 끝에 권영세 본부장을 앞세워 후보 중심의 선대위를 꾸렸고,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던 권성동 사무총장은 사퇴했습니다. 사퇴한 김 위원장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윤 후보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삼프로TV 출연을 물론 이수정 신지예 위원장 영입 등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며, 자신이 선대위 전면개편을 요구했던 배경을 밝혔습니다.
■ 이준석 퇴진 요구…윤석열, 2차 봉합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준석 당대표와 갈등을 봉합하며, 울산 대타협에 이어 사실상 2차 전략적 연대에 들어갔습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1일 윤 후보 측과 갈등을 빚다 선대위원장 직에서 사퇴한 지 2주 만입니다. 이 대표는 새로 선임된 권영세 본부장과 면담에서 윤 대표에게 지하철역에서 인사하기, 플랫폼 노동자 체험하기, 젠더게임특위 등을 연습문제를 제시하며 저강도의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여의도 지하철역에서 인사를 하며 이 대표의 요구를 수행한 윤 후보는 비공개회의에서 권영세, 이철규 의원 임명을 놓고 이 대표와 안건 상정을 놓고 충돌을 빚었지만 임명을 강행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사퇴 의사를 밝힌 김기현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이 대표의 퇴진 결의안을 추진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월 6일 마라톤 의원총회까지 열며 이 대표를 압박했고, 결국 이 대표는 "또 도망가면 당대표를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의총 마지막에 참석한 윤 후보는 모두가 후보 책임이라며 이 대표 껴안기에 나섰고, 이 대표도 대선캠페인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안철수 바람에 여야 긴장…단일화 논의 가능?
국민의힘 선대위가 내홍을 겪는 동안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한국갤럽 조사(1월 4~6일)에 따르면, 이재명 36%, 윤석열 26% 안철수 15% 심상정 5% 순으로 나왔는데, 안철수 후보는 3주 만에 5%에서 15%로 크게 올랐습니다. MBN 여론조사(1월 4~5일)에서는 윤석열 안철수 단일화 시 누구를 지지하냐고 물어보니 윤석열 32.7% 안철수 43.5%, 단일화 경쟁력은 윤석열 35.8% 안철수 43.3%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지지율 상승이 계속되자, 안 후보는 "기존에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에서 "윤 후보가 단일화 만남을 제안하면 만날 수 있다"며 가능성이 열어두었습니다. 안 후보 측은 설 전에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고, 설 이후는 양강 체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지켜보며 견제 여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이재명 "5만 달러 시대 열 것"…탈모 지원 공약 인기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자동차 산업이 태동한 소하리 기아차 공장을 찾아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와 G5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이 후보는 주식시장 개장식에도 참석해 주가 5천 시대를 열 것이라며 경제에 강한 대통령 이미지 쌓기에 주력했습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25~30조 원 규모의 추경예산안 편성을 설 전에 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습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포기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사정이 시급한 만큼 먼저 두텁게 지원하고, 예산에 여유가 있으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며 선후관계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청년 선대위에서 건의한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는데,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받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탈모질환자는 23만 명으로 3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야권에서는 탈모약 지원은 건강보험에 부담을 준다며 탈모 카피약 가격 인하를 제안했지만, 이 후보는 탈모약 재원이 전체 의료보험 지출액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고, 민주당은 필요하다면 건보재정을 늘릴 수 있다고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이 후보는 탈모 지원 등 소소한 생활형 공약이 인기를 끌자 즉시 "이재명은 뽑는다가 아닌 심는다"란 동영상으로 젊은층 마음잡기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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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won0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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