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나침반이 '애그테크' 가리키는 이유 [최연진의 IT 프리즘]

최연진 입력 2022. 1. 8. 10:00 수정 2022. 1. 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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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의 전자박람회 CES 2022는 예년과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이제 CES에 애그테크 기업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나침반처럼 가리키고 있다.

CES에 등장한 애그테크 기업들이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흙과 햇빛이 없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애그테크가 CES에 대거 등장하며 주목을 받은 것은 인류의 식량 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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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의 전자박람회 CES 2022는 예년과 다른 점이 눈에 띈다. 바로 애그테크(agtech) 기업의 부상이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결합으로, 정보기술(IT)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한다.

CES는 단순 전시회를 넘어 앞으로 IT 때문에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산업을 보여주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과거 컴퓨터와 가전제품 위주였던 CES에 휴대폰이 등장하며 세상은 스마트폰 시대가 됐고 자동차가 보이면서 자율주행차량, 도심항공교통(UAM) 등 교통수단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제 CES에 애그테크 기업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나침반처럼 가리키고 있다.

CES에 등장한 애그테크 기업들이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흙과 햇빛이 없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신 자양분이 들어간 물과 IT 패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흙과 햇빛 역할을 하고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으로 일손을 덜었다. 그만큼 적은 노동으로 더 많은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애그테크의 장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CES에 속속 선보인 가정용 스마트팜과 도심형 수직농장이다. 가정용 스마트팜은 집안에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장치들이다. 인도의 알티팜은 집에서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소형 냉장고나 와인셀러를 연상케 하는 스페이스박스를 선보였다. 원래 이 업체는 작은 화분 크기에 LED 조명을 부착해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채소를 기르는 '피코'라는 개인용 스마트팜 장치로 히트를 쳤다. LG전자도 와인셀러 형태의 스마트 식물재배기 '틔운'으로 이번에 CES 혁신상을 받았다. 터키의 바하 스마트 가든은 상추, 토마토, 딸기 등을 재배할 수 있는 가정용 스마트팜 기기를 각각 출품했다.

알티팜의 개인용 스마트팜 장치 피코. 알티팜 제공

도심형 수직농장은 작물 재배 시설을 아파트처럼 층층이 쌓아 올려 좁은 실내에서 대거 농작물을 재배하는 시설이다. 언뜻 보면 농장이라기보다 공장에 가깝다. 프랑스 아그로브, 이탈리아의 헥사그로, 미국의 그로브 등이 이런 시설을 CES에 갖고 나왔다.

여기에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 엔씽도 참가해 모듈형 수직농장 '큐브'로 CES 혁신상을 받았다. 큐브는 컨테이너 농장이다. 컨테이너 하나를 스마트 농장처럼 만들어 필요에 따라 위나 옆에 추가로 붙여 규모를 확대하고 컨테이너마다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도 있다.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스타트업 엔씽의 스마트팜 '큐브'. 엔씽 제공

이처럼 애그테크가 CES에 대거 등장하며 주목을 받은 것은 인류의 식량 위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급격한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 환경 오염으로 더 이상 전통적 방식의 농사로는 식량을 충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 세계 농산물 유통에 타격을 입히면서 곡물가격을 급격하게 끌어올렸다. 그 바람에 식량은 생존을 위협하는 무기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애그테크 기업들이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SK스퀘어가 애그테크 스타트업인 그린랩스에 35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애그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IT가 발달한 우리 입장에서 애그테크를 활용하면 농업 또한 수출 효자로 만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CES는 여러 가지 신호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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