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고요의 바다' 혹평? 제작자로서 반성 中" [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2. 1. 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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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배우 겸 제작자 정우성, 사진제공|넷플릭스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가 갑론을박으로 뜨겁다. ‘한국형 SF물의 진화’란 호평과 동시에 해외에선 ‘최악의 K콘텐츠’ ‘지루하다’라는 혹평도 쏟아지고 있다.

제작자로 나선 배우 정우성도 이런 반응들을 담대히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공개된 후 얼마간은 제정신 아닌 마음으로 보냈어요. ‘오징어 게임’으로 전세계가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스러웠거든요. 호불호가 갈리는 순간 ‘당연한 거다’라고 예감하긴 했지만 불호의 소리가 크니까 냉정하게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제작자로서 놓친 부분이 무엇인지 계속 반성하고 있고요.”

정우성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고요의 바다’ 제작기와 공유·배두나를 만난 소감 등을 털어놨다.


■“공유·배두나 알게된 게 가장 큰 소득”

원작인 단편영화를 보고 상업 장편 시리즈로 기획하고자 한 건 매력적인 설정 때문이었다.

“물부족 시대에 물을 찾아 달로 간다는 역설적 설정이 좋았어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스릴을 구현해내는 형식이라 한국적 SF물로 구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다만 단편을 상업영화로 다시 만드는 데엔 상업적 요구와 이해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채워나갈까 고민했어요. 단편 속 커다란 설정 아래 인물들의 서사, 관계성을 메우는 게 주된 작업이었고요.”

주연으로 나선 공유와 배두나와 함께한 터라 더욱 든든했다고.


“배두나는 극 중 ‘송지안’이란 캐릭터의 감정과 가족에 대한 연민, 그리움을 현장에서 계속 유지하고 있었어요. 참 스트레스가 많았을 텐데, 다른 감정을 요구하는 장면에선 또 그 무게를 가볍게 덜어내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배우로서 무게의 추를 자유롭게 들었다놨다 하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공유 역시 배두나보다 더 돋보이려하지 않고 한발자국 뒤에 서있으려고 했고요. 두 사람을 보면서 뿌듯했어요. 이들을 만난 게 가장 큰 소득이었어요.”

배우 동료들에게 제작자로서 다가가는 데엔 힘들지 않았을까.

“의견 교환할 때 내가 한마디를 하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어서 현장에선 굉장히 조심스러웠어요. 다행히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각자 위치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작품에 대해 가볍게 얘기할 수 있었고요.”


■“이정재와 ‘청담부부’? 서로 배려하고 있기에 가능”

‘나를 잊지 말아요’(2016) 이후 두번째 제작 작품이다.

“역시 제작은 어렵더라고요. ‘나를 잊지 말아요’는 사랑,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제가 출연까지 같이 하는 바람에 제3자적 시점을 많이 놓친 기억이 있어요. ‘고요의 바다’는 완벽하게 제작자로서만 참여했는데,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려는 순발력을 많이 배웠어요. 또한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이라는 의의도 얻었고요.”

이정재와 함께 설립한 아티스트컴퍼니 지분 51%를 포함한 경영권을 컴투스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에 넘기면서 1050억원 가량의 수익을 얻은 것도 화제가 됐다.

“타이밍을 딱 의도한 건 아니에요. 서로 협의를 하던 상황이었는데, 그 시기가 된 거죠. 이젠 대규모 자본의 투입, 산업과 산업간의 교류를 요구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어요. 그런 요소를 충족시키면서도 아티스트 컴퍼니가 작품 제작에 매진할 수 있는 새로운 도약을 마련했다는 의미로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이정재와는 20년 넘게 진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연예계 대표 ‘브로맨스’로 불리는 이들은 ‘청담부부’로 불릴 만큼 서로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다.

“회사 관련 의사 결정이 있을 땐 같이 상의하지만 각자 활동 영역에선 전적으로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사이에요. 서로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려 하면서도 뭘 표현하려하고 그게 잘 전달될 수 있는지를 옆에서 지켜보죠. 그게 배려예요. 그렇기 때문에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런 관계가 둘 다 성향에 맞기도 하고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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