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미사일 쏘고 편지 보내고..中에 병 주고 약 주는 北
기사내용 요약
北,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당일 中에 편지
中, 발사에 원론적 반응 냈지만 속내 불편
올림픽 기간 北 발사 거듭하면 잔치 차질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2월4일)을 약 한 달 앞두고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며 동북아 안보 정세에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시험 발사 당일 중국 정부에 올림픽 성공을 기대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이 같은 오락가락 행보에도 중국 정부는 여전히 북한을 두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동계올림픽 개막을 국력 과시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가운데 북한이 지난 5일 돌연 무력시위를 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6일 발표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극초음속 미사일 부문에서의 연이은 시험 성공은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가 전략 무력의 현대화 과업을 다그치고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중 가장 중요한 핵심 과업을 완수한다는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극초음속 무기 외에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000㎞ 사정권 안 타격 명중률 제고, 수중 및 지상고체 발동기 대륙 간 탄도미사일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등 자체 계획을 위해 무기 시험을 계속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 이미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무기 시험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다음달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으로서는 잔칫상에 재를 뿌린다며 불만을 품을 만한 행보다.
이를 고려한 듯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 당일 중국 정부에 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주중국 북한 대사가 5일 북한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 명의 편지를 중국 국가체육총국에 전달했다.
북한은 편지에서 코로나19 유입 우려로 불참한다면서도 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올림픽 경기 대회의 성과적 개최를 막아보려는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반중국 음모 책동이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 중국의 국제적 영상에 먹칠하려는 비열한 행위로 낙인하고 단호히 반대 배격한다"며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발표한 미국과 서방을 비난했다.
이처럼 북한이 병 주고 약 주는 행태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은 겉으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5일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각국은 큰 국면을 보며 언행을 신중히 하고 대화와 협상의 바른 방향을 견지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 주력해야 한다"며 북한 미사일 발사에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기 위해 오는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릴 예정이지만 중국은 이번에도 결의안 발표 등 북한을 압박할 만한 조치를 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9월과 10월 열렸던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러시아와 공조하며 북한을 상대로 한 결의, 의장 성명, 언론 성명을 내지 못하게 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심각한 제재 위반 행위는 피하면서도 올림픽을 전후해 중국을 더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다음달 4일 시작돼 같은 달 20일 폐막한다. 장애인 동계올림픽은 3월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3월5일에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최된다.
미국 해군분석센터 소속 켄 고스 적성국 분석국장은 8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은 중국에 대해 어떤 의무감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국 정부가 과거 주요 공산당 행사를 열 때도 북한은 무기 시험을 하곤 했다"며 "따라서 이런 시험은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켄 고스 국장은 이어 "문제는 그들이 단거리 뿐 아니라 장거리 미사일 시험도 할 것인가, 혹은 핵 실험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저는 북한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단거리 미사일 범위에 머물 것으로 보지만 연구 개발 시한에 맞춰야 한다거나 미국과 한국에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판단한다면 시험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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