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코로나 방역 '최우선'..'원격 교육' 강화 외

KBS 2022. 1. 8. 08: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은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코로나 비상 방역을 올해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죠.

그러면서 각 기업소의 비대면 원격 교육은 한층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10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비대면 원격 강의를 듣고 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것도 비상 방역의 일환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카메라가 켜지자 화학 강의를 시작하는 한 대학 교수.

북한 최고 엘리트만 들어갈 수 있다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 강의 현장인데요.

[北 매체 ‘조선의 오늘’ 리포터 : "인터넷망 상에서 선생님의 강의를 자주 받곤 했는데 정말 매혹적입니다.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수업의 수강생은 대학생이 아닌, 노동 현장의 근로자들입니다.

코로나가 처음 유행하던 2020년 4월 북한은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원격교육법’을 제정했는데요.

근로자들은 소속 기업소나 직장의 추천을 받아 원격 교육 수강을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남/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학부장 : "원격 교육 강령을 작성한 데 기초해서 과목들과 매 강의안들을 검토하고 이것이 실천형 기술인지, (인재) 양성 목적에 맞게끔 교육 내용이 되어 있는가..."]

동평양 화력 발전소에서 일하는 김명국 씨도 요즘 원격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발전소 측은 컴퓨터가 구비된 별도의 원격 강의실까지 마련해 놨습니다.

[김명국/동평양화력발전소 직원 : "제가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학부에 입학한 지 몇 년이 됐는데 원격교육법이 채택되면서 우리가 받는 교육을 법적으로 담보해주고 있습니다."]

발전소 근무에 활용할 수 있는 공학 과목을 수강하면서 직무 관련 지식을 쌓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 노동신문은 전국에서 10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원격 교육을 받고 있고, 수강 인원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코로나 비상 방역이 국가사업 제1순위라며 빈틈없이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코로나 유행과 맞물리면서 북한도 원격 교육시스템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청자 의견 듣는 北 방송…‘옴부즈맨’ 프로그램?

[앵커]

북한에서 관영매체는 체제를 선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데요.

최근 조선중앙TV에 우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과 유사한 형태의 방송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유치원생부터 학부모까지 등장해 방송 내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냈다고 하는데요.

지금 함께 확인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며 색종이를 접고 있는 유치원 어린이들.

종이 접는 순서를 놓쳐버린 한 남자 어린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데요.

선생님은 조선중앙TV 제작진에게 요구 사항을 전달합니다.

[조선중앙TV : "그럼 우리 웅평 어린이가 따라 접을 수 있게 좀 천천히 배워달라고 부탁할까요? (네!)"]

이밖에도 어린이들은 ‘만화 영화를 더 많이 보여 달라’, ‘새로운 동화를 보고 싶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그렇다면 북한의 학부모들은 어떤 TV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을까요?

[박은경/유치원생 학부모 : "저에게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있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 어린이 교육에 관한 편집물을 보면서 그렇게 따라 해봤더니 아이가 한참 나아졌습니다."]

학부모들은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 등 자녀 교육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더 많이 방송해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한테는 단어 학습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 같은데요.

[전유정/평양 상흥소학교 학생 : "나는 <우리말 상식> 프로그램을 꼭 봅니다. 나도 우리말 상식 수첩을 만들었습니다."]

과학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는 초등학생들도 있습니다.

공부 욕심이 많은 중학생들은 교육 방송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조선중앙TV가 우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과 유사한 방송을 내보낸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제작진은 앞으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김은향/조선중앙방송위원회 기자 : "난 앞으로 과학 놀이에 대한 편집물을 만들려고 합니다. 박사 선생님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내가 또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많이 연구하고 있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는다고 나섰지만, ‘옴부즈맨’ 프로그램에 등장한 시청자들의 요구사항은 획일화된 모범 답안에 가까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