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北,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대외노선 '함구'

KBS 2022. 1. 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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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이 지난 5일 자강도에서 동해상으로 새로운 형태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며 새해 첫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국가방위력 강화 의지를 드러낸 직후여서 북한이 올해도 미사일 발사를 이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원회의에선 농업 문제 등 국정운영 방향이 제시됐지만, 기대를 모았던 대남, 대미 메시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탈북민 월북 사건에 대해서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 보시고 전문가와 북한의 의도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기둥과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치는 발사체.

북한이 지난 5일 자강도에서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사진입니다.

[조선중앙TV/1월 6일 : "미사일은 목표 방위각에로 120㎞를 측면 기동해서 700㎞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지난해 9월 발사한 화성-8형과 탄두 모양이 달라졌습니다.

북한의 발사 성공 주장이 사실이라면, 화성-8형보다 사거리가 3배 이상 증가하고 속도도 빨라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1월 6일 : "다 계단 활공 도약 비행과 강한 측면 기동을 결합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조종성과 안정성이 뚜렷이 과시됐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당 중앙이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며 국방과학연구부분에 열렬한 축하를 보냈다”고 선전했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날아가고, 예측 불가능한 궤도를 그리기 때문에 기존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요격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700km 표적 명중 주장은 성능이 과장됐다며, 극초음속 비행체 기술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락/대령/합참 공보실장/1월 6일 : "다양한 한미 정보자산으로 탐지됐고 대응 가능하며 우리 군의 대응 능력과 태세는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발사 현장을 직접 참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결국 올해에 북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소위 말해서 정면돌파 혹은 대결 이런 양상을 피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의도를 담은 것일 수도 있다.."]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는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 복원 착공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 복원 착공식 연설 :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한반도 평화와 협력의 디딤돌을 놓는다는 큰 꿈을 가지고 철도망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도 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고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지만, 도발로 규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美 국무부 대변인/1월 6일 :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에 참여하길 바랍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언급한 ‘국가 방위력 강화’의 일환으로 평가됩니다.

노동당 전원회의는 닷새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별도의 대남, 대미 메시지를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대신 농업과 인민 복리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경제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하 10도를 맴도는 혹한의 날씨에 평양 김일성광장이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를 관철하기 위해 열린 대규모 궐기대회.

주석단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내각총리인 김덕훈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영환/평양시 당 위원회 책임비서 : "당 중앙의 전원회의 결정의 빛나는 관철을 위하여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전 발전을 위하여 힘차게 투쟁해나갑시다."]

김덕훈 총리는 지난 2일 새해 첫 경제 시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비슷한 가죽 코트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덕훈 총리에게 이렇게 힘이 실린 모습은 북한이 올해에도 경제 과업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세웠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마지막 날까지 계속된 북한 전원회의에선 경제난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화가 난 표정의 김정은 위원장.

손끝으로 책상을 두드리거나 간부들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모습도 자주 포착됐습니다.

[조선중앙TV/1월 1일 : "농업 생산을 지속적으로 장성시키는 것을 농촌 문제 해결에서 현 시기 절박하게 나서는 중요한 과업으로 제시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인민들의 주식을 옥수수에서 흰쌀밥과 밀가루로 바꾸고, 농민이 국가에 진 빚을 전액 면제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번 전원회의에선 김영철, 리선권, 김성남 등을 주축으로 한 대남, 대외 부분 분과도 처음으로 신설됐습니다.

[조선중앙TV (1월 1일 : "(전원회의에서는) 북남(남북) 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당초 예상과 달리 우리나라와 미국을 향한 구체적인 메시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새해 첫 날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에선 13개월 전 GOP 철책을 넘어왔던 탈북민이 다시 철책을 넘어 월북했습니다.

월북자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고, 북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우리 군의 경계태세에 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툼한 외투에 모자까지 착용하고 길을 걷고 있는 남성.

지난 1일 낮 12시 50분쯤 강원도 고성 민통선 초소 CCTV에 찍힌 탈북민 A씨의 모습입니다.

2020년 11월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 귀순했던 바로 그 탈북민입니다.

A씨는 1일 저녁 6시 36분 GOP 철책을 넘었고, 밤 10시 40분쯤 군사분계선을 지나 북측 지역으로 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가 두 개의 철책을 넘는 데 불과 4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철책에 설치된 광망 센서가 울리자 6분 만에 병력이 출동했지만, 월북 흔적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전동진/중장/합참 작전본부장/1월 5일 : "철책 주변의 족적과 철책 상단 윤형(바퀴 모양) 철조망에 남아있던 흰색 깃털을 발견하지 못하는 등 철책 및 주변 확인이 미흡하였습니다."]

A씨가 두 개의 철책을 넘는 모습은 CCTV 3대에 무려 5번이나 포착됐지만, 상황실에선 CCTV를 다시 돌려보고도 월책 장면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CCTV 시간과 실제 시간 사이에 4분 30초가량 차이가 났는데 엉뚱한 시간대만 확인한 겁니다.

군은 “시간대를 맞추는 동기화 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1월 5일/국회 국방위 : "언제부터인가 우리 남북 사이가 이렇게 왕래가 자유로워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과장해보면 22사단에 가면 이산가족도 자유롭게 상봉할 수 있다, 이런 지경으로까지 온 것 같습니다."]

22사단의 경계 실패가 반복되면서 일각에선 병력 규모에 비해 경계 책임 구역이 과도하게 넓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특히 22사단 같은 경우에는요 전체적으로 치면 100km 정도에 해당하는 지역을 경계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병력이 줄고 장비에 의존해야 되고 이런 상황이라고 한다면 경계의 개념과 목표를 좀 바꿔야 되지 않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경계작전 실패는 있어선 안 될 중대한 문제라며 군 전반의 경계 태세를 특별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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