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코로나 뚫은 혁신경쟁..우주·로봇·푸드테크 날았다

라스베이거스=윤진우 기자 2022. 1. 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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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전시 폐막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이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 CES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미국(1300여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전체 참가업체는 2200여개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4500여개와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CES 2022는 우주테크, 푸드테크, 친환경, 인공지능(AI), 로봇,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등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올해 CES를 통해 다양한 기술의 성장 로드맵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스타트업과 우주테크, 푸드테크 등 신기술의 미래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미국 우주 항공 기업 시에라 스페이스가 CES 2022에서 선보인 우주 비행선 드림 체이서 모습. /윤진우 기자

우주테크는 올해 CES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우주 산업과 관련한 기술 기업들이 CES에 등장한 건 올해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미국 우주 항공 기업 시에라 스페이스(Sierra Space)가 대표적이다. 시에라 스페이스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야외 전시장(센트럴 플라자)에 전시장을 마련, 우주 비행선 드림 체이서를 전시했다. 실제 비행선이 아닌 모형 제품이지만, 크기와 무게 등을 똑같이 만들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은 드림 체이서의 내부 모습을 영상과 모형으로 확인했다. 드림 체이서는 국제우주정거장에 물자를 수송하는 임무를 시작으로 우주여행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크기가 기존 우주 왕복선 대비 4분의 1에 불과한 데 최대 30회까지 사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로 조종사가 없어도 된다.

영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엔지니어드 아츠가 만든 아메카는 CES 2022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연합뉴스

영국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업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가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아메카는 AI를 적용한 인간형 로봇 플랫폼으로 사람들과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다. 눈을 깜박이거나 미소를 짓는 등 자신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현재까지 나온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메카는 CES를 방문한 관람객과 끊임없이 대화했는데, 감정 없이 대화만 이어가는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과 달리 상대방의 뉘앙스와 감정을 그대로 옮겨 얼굴 표정과 몸짓으로 드러냈다. 아메카는 기계 부품과 몸체의 관절을 그대로 노출했다. 엔지니어드 아츠는 사람과 똑같을 때 생기는 불쾌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성별과 인종도 구분되지 않게 했다 .

푸드테크도 새로운 산업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았다. 미국 마이코테크놀로지는 곰팡이균을 활용한 발효 기술로 유제품과 대체육류를 개발, 시식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버섯으로 만든 우유와 곰팡이로만 개발한 대체육류가 대표적이다. 대체육류를 포함한 푸드테크 시장은 앞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CES를 이끄는 중요한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CES 2022에 선보임 맞춤형 생활가전 비스포크 홈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SK 등 국내 대기업들도 CES 2022에서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뽐냈다. 삼성전자는 참가업체 가운데 가장 넓은 3596㎡(약 1088평)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입구에는 각각 8m, 16m 길이의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 월을 이용한 쇼윈도 콘셉트의 미디어 월을 배치했다.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네오 QLED, ‘라이프스타일 TV를 소개했다.

마이크로 LED의 경우 110형에 이어 101형과 89형 2개 모델을 올해 CES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네오 QLED는 화질, 사운드, 스마트 기능 등 TV의 핵심요소를 개선했다. 갤럭시S21 FE와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오딧세이 아크도 CES 2022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 부회장은 CES 2022 기조연설자로 나서 혁신 기술이 지향해야 할 가치인 ‘지속가능한 미래’를 강조했다.

SK그룹은 탄소 감축 노력을 담은 SK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CES 2022에 전시했다. /연합뉴스

SK텔레콤과 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E&S, SK에코플랜트 등 SK 계열사들은 ‘2030 SK 넷-제로(Net-Zero) 약속 선언’을 주제로 공동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에 해당하는 2억톤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CES에서 국내 최초 자체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공개했다.

SK그룹은 세계 최고의 무선 기술 혁신 기업인 미국 퀄컴과 데이터센터용 애플리케이션 및 PC에 적용할 수 있는 고속 메모리 공동 개발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경우 5세대 이동통신(5G), 메타버스, 스마트팩토리 사업 등에서 협력하고,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용 앱(애플리케이션)과 컴퓨터에 들어가는 고속 메모리를 퀄컴과 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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