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꽂힌 통신3사.. UAM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오는 2025년 국내 UAM 상용화 전망
글로벌 UAM 시장 오는 2040년 1700조원 관측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시선이 하늘로 향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이르면 오는 2025년 국내에서 상용화가 예상되는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UAM은 초저지연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통신사들이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꼽힌다. 안정적인 UAM 구현을 위해서는 ‘관제와 통신’이 밑바탕 되어야 하는데, 이런 노하우를 갖춘 곳이 통신사이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본연의 사업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한편, ‘탈(脫)통신’ 기조를 이어갈 기회로 보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오는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한 ‘UAM 팀 코리아’에는 SK텔레콤, KT 등 통신사가 포함돼있다. UAM 팀 코리아는 국토부 주관으로 시장 선점을 위해 업계, 학계, 연구기관 및 관련 산하단체 등이 포함된 협의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기 같은 경우 항공무선통신(VHF·UHF) 등의 주파수로 송수신을 하는데, 드론이나 UAM은 그렇게 할 수 없다”라며 “한국의 경우 통신망이 잘 깔려 있는 편이라 이를 활용해서 관제에 필요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통신사들이 UAM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SK텔레콤이다. 유영상 대표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하늘을 나는 차 등이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직접 언급하며 UAM 사업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올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UAM 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주요 임원들을 발령하며 주 1회 TF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신규사업 조직을 CEO가 직접 챙기며 임원들을 대거 한 번에 배치한 것은 그만큼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부터 UAM 사업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여오며 국내 통신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UAM 팀 코리아에 참여했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와의 협업도 검토 중이다. 그동안 티맵모빌리티가 내비게이션 사업 등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활용할 경우 시너지가 예상된다.
KT 역시 지난해 12월 UAM 팀 코리아에 합류하며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자동차그룹 등과 손잡고 UAM 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KT의 역할은 UAM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등이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UAM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은 폭발적인 성장 기대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0년 74억달러(약 8조8900억원)였던 세계 UAM 시장이 연평균 30% 성장해 오는 2040년 1조4739억달러(약 177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사로서는 UAM 시장 진출을 통해 B2B 시장 확대도 꾀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5G 가입자 수는 상용화 2년 7개월 만에 20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5G 가입자 비율은 27.8%다. 10명 중 3명은 5G를 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B2B 시장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진짜 5G’로 불리는 28기가헤르츠(㎓) 대역폭을 활용한 5G 기업망을 쓰고 있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현재 5G는 대부분 3.5㎓ 대역으로 활용 중이다.
통신업계는 UAM에서 28㎓ 주파수가 활용될 경우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8㎓ 주파수 회절성이 약해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UAM의 경우 하늘에서 운용되기 때문에 이런 특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LG유플러스는 아직 UAM 팀 코리아 가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대신 드론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 쿼터니언과 5G 기반 스마트 드론 인공지능(AI) 차별화 솔루션 개발 및 특화임무장비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LG유플러스는 드론 기체에 5G 이동통신과 원격제어 기능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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