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갈라치기? "野가 박근혜 석방 반대" vs "새빨간 거짓말"
노 전 실장은 7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수술을 받자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이 일었는데, 당시 한국당 지도부가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할 뜻이 있어서 (야당의) 의견을 청취한 것은 아니었다. 야당 지도부와 여러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반대 뜻을 전달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노 전 실장은 그 야당 지도부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노 전 실장은 “비서실장 재직 때 매주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내가 직접 보고받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노 전 실장은 “사실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건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때로, 당시 정부는 허리가 안 좋아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는 박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거부했다”며 “문 대통령 취임 뒤 (박 전 대통령의 수감실에) 책상과 의자가 배치됐는데, 이는 문 대통령의 뜻이었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인터뷰가 보도된 뒤 당시 한국당 지도부였던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즉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 반박했다. 황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노 실장은 책임질 각오부터 하라”고 경고했다. 황 전 대표는 “그의 돌출발언은 국가적 대사인 대선을 앞두고 또 다른 정치공작을 획책하는 것”이라며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이간계의 전형이며, 제 버릇을 버리지 못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전 실장이 야권 갈라치기를 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국힘당(한국당) 누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했는지, 인간의 탈을 쓴 악마가 연상된다. 나쁜 놈들”이라고 분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0시를 기해 특별사면됐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당분간 별다른 정치 활동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면에 맞춰 출간된 옥중 서간집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서문에 “언젠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라고 적어 활동 재개를 암시하면서 대선 정국에 미칠 파장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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