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쌍끌이 타고.. 작년 역대 최대 279조원 매출

박순찬 기자 2022. 1. 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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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300조 매출 넘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279조400억원의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51조5700억원으로, 2018년·2017년에 이어 역대 셋째였다. 반도체가 실적을 이끌고, 스마트폰과 TV·가전이 단단하게 뒤를 받쳤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3조8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은 작년 3분기 73조9800억원의 매출로 사상 첫 ‘70조 고지’를 돌파했는데, 한 분기 만에 분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스마트폰, 가전과 디스플레이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결과다. 증권가에선 1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으나, 메모리 가격 하락세와 연말 특별격려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

확정 실적 집계 전 발표하는 잠정 실적은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증권가에선 반도체가 작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29조원 안팎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효과를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이 고스란히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3분기 말부터 메모리 가격 하락이 시작됐지만 하락세가 길지 않아 연간 실적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 덕에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수퍼사이클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사업도 힘을 보탰다. 매출과 판매량을 책임지는 저가형 A시리즈부터, 프리미엄 S시리즈(S21), 폴더블폰(Z폴드3·Z플립3) 등이 골고루 잘 팔렸다. 코로나 2년 차였던 지난해 ‘집콕족’의 소비가 이어지면서 TV⋅가전 등의 판매도 꾸준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은 14조원, 가전도 3조7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둬 최근 수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환율도 연간 기준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져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연매출 300조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50조원대 후반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스마트폰이 더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IT(정보기술) 제품 판매와 기업들의 서버(중앙 컴퓨터) 증설 등 수요가 꾸준하고, 반도체 가격 하락세도 길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터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작년 대비 7.2% 성장(14억9200만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다음 달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22와 폴더블폰 신제품 등을 앞세워 매출과 수익성을 더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부회장이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M&A(인수·합병) 분야에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삼성이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도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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