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여성가족부 폐지"..이대남 표심 잡기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올렸다. 이 게시글에는 4시간 만에 5000개가 훌쩍 넘는 댓글이 달렸다. 윤 후보가 작년 10월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고 한 적은 있지만, 여성가족부 폐지를 명시적으로 공약한 것은 처음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여가부를 폐지하자는 민심이 더 강하다는 판단에 윤 후보가 결심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전날 이준석 대표와 ‘원팀’을 이룬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해온 이 대표의 조언을 받아 ‘이대남(20대 남성)’ 표심 잡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윤 후보 지지율은 특히 청년층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면서 “2030세대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이 알려지자 이대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선 “이대남 돌아오는 소리 들린다” “필살기” “이렇게 나오신다면 표를 줄 수밖에” 같은 댓글이 달렸다. 반면 “폐지가 해결책이냐”는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여가부 폐지 논란은 작년 7월 불거졌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하태경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이준석 대표가 ‘여가부 폐지론’에 가세했다. 이 대표는 그해 6월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이대남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윤 후보는 작년 10월 청년 공약을 발표하면서 “여가부가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 등으로 실망감을 안겨 줬다”면서도 폐지보다는 개편에 방점을 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역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윤 후보가 이날 여성가족부 폐지 입장을 밝히면서 두 후보의 젠더 정책은 차별화된 양상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등을 돌린 2030을 위한 최적의 카드라는 분석도 있지만, 이대남과 이대녀(20대 여성)를 갈라치기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여성가족부 강화’라는 글을 올려 반대 입장을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린 두 자녀도 함께… 美여성, 나이아가라 폭포서 투신
- 尹, 예산 시정연설도 불참하나...정진석 “현재로선 총리가 할 듯”
- 中, 8일부터 한국인 무비자 입국 최초 허용
- 대전 다가구 주택서 화재…1명 숨지는 등 인명 피해
- 천하람 “이러니 지지율 19%” 정진석 “그 당 지지율이나 신경쓰라”
- 미국 10월 신규 일자리 1만2000개 그쳐... 허리케인이 노동시장 강타
- 라브로프 러 장관, 우크라 전쟁 이후 첫 EU 방문
- “부친 산소에 휴대폰 묻었다”던 명태균…검찰엔 “부친 화장했다”
- 울산HD, '홍명보 논란' 딛고 K리그1 3연패 달성
- “전기차 선두는 오직 테슬라?...중국이 판 뒤집을 가능성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