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부스 찾은 관람객 "충격적" vs SK에서는 "또왔는데 좋다"[CES 2022]
[라스베이거스=뉴시스] 최희정 기자 = "충격을 받았습니다. 실망 이상입니다." (LG전자 부스를 방문한 라이언씨, 미국 샌프란시스코 거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박람회 'CES 2022'에서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혹평을 내놓는 등 외면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오후 기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LG전자 부스를 방문했다.
제품 전시가 전혀 없는데다 낮시간인데도 관람객 수가 적어서 부스 안이 휑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두산 등 상당수 한국 기업들이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및 LG전자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 CES를 2년 만에 다시 방문했다는 라이언씨는 이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엇인가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하지만 아직 이번 전시에서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당혹감을 드러냈다.
라이언씨는 LG전자 부스에 2년 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 CES가 열렸을 때 LG전자 부스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스크린도 여기저기 설치됐고 로봇도 있었다. 흥미로웠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CES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중요한 것은 관람객들이 어떤 것을 볼 수 있는지 이해가 쉽게끔 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LG전자는 부스 곳곳에 짧은 기둥으로 된 '뷰 포인트'를 세우고, 그 상단에 제품 설명과 함께 QR코드를 붙여 신제품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스마트폰 카메라를 QR코드에 갖다대면 링크가 뜨고, 제품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통해 체험하는 식이다.
그러나 앱을 깔고 가상 체험을 하려고 해도 다운로드가 원활하지 않거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에 라이언씨는 기자에게 앱을 다운받아봤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앱을 다운받으려고 했으나 받을 수 없었다. 시간이 너무 걸렸다"면서 "Life's good(라이프스 굿) 라운지'라고는 하지만, 도대체 뭐가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게끔 만들었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친환경 경영 차원에서 2000㎡에 달하는 전시 공간을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찌꺼기를 압착해 만든 OSB(Oriented Strand Board) 합판, 페인트나 니스 등을 칠하지 않은 미송 합판 등 재활용 자재로 꾸몄다.
그러나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이 같은 '친환경' 의미에 대해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친환경' 콘셉트로 마련된 SK그룹 부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같은 센트럴홀에 위치한 SK부스에서는 관람객 줄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배터리는 물론, SK 그룹사가 선보일 제품과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드러냈다.
기자는 SK부스를 2년 전 방문했다가 이번에 또다시 방문했다는 관람객을 만났다.
독일에서 온 룬데씨는 "SK 부스를 2년 전 방문했는데, 그때 참 인상적이었다"며 "SK는 스토리텔링이 있고 멋진 부스를 차렸다. 이번에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5~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박람회 'CES 2022'에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달성할 혁신 기술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흰색 부스에 나무를 여러 군데 배치해 자작나무숲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SK그룹은 SK 계열사의 친환경 제품과 생산 과정을 소개했으며, 환경에 대한 고민을 담은 영상도 선보였다.
또 전시관에서는 메타버스 렌더링으로 구현한 나무들이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생명의 나무'를 중심으로 벽면과 바닥, 천장에 이르기까지 콘텐츠가 재생됐다. 연간 2억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SK의 목표를 설명하는 증강현실(AR) 영상이 함께 띄워졌다.
전시관에서 나온 관람객들은 SK와 친환경 활동을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들은 관람 내내 '친환경'을 생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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