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 방식 바뀐다..무증상은 자가검사키트, 고위험군은 PCR 검사

박근태 기자 입력 2022. 1. 8. 00:10 수정 2022. 1. 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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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무증상자 등에 대해서는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진단검사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 빠르지만 중증화율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검사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PCR(유전자증폭) 검사 인력과 역량을 유지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경우 PCR 검사를 진행하되, 무증상자 등에 대해서는 신속항원검사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식으로 진단검사에 우선순위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통제관은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8.8%지만 전파력이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의 2∼3배로 높아 2월에는 우세종화가 예상된다"며 "정확도가 가장 높은 RT-PCR(실시간 유전자증폭) 검사를 기본으로 하되 자가검사키트로 보완하는 새 대응전략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늘어 확진자가 폭증하면 현재 PCR 검사 역량으로는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결과가 빨리 나오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방역당국은 증상이 있거나 없는 경우에도 PCR검사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PCR 검사를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미접종자 같은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대상을 먼저 PCR로 검사하고 경증이나 무증상자는 우선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게 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또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미접종자에 대해 별도의 관리 방안을 통해 진단검사를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층을 대상으로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신속하게 감염자를 파악할 방침이다.
이 통제관은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모인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에 대해 현재 수도권은 주 2회, 비수도권은 주 1회 진단검사를 진행 중인데, 중간에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스라엘처럼 학교 등에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통제관은 “학교라든지 다른 데서도 잘 쓸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아마도 교육부에서 결정할 것 같다”며 “관계부처와 협의를 하면서 진행하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이런 입장은 위음성과 위양성 반응 등 검사 신뢰성을 이유로 자가검사키트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그간의 입장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자가검사키트는 30분 내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 진행된 평가에서 확진자를 양성으로 판단할 확률(민감도)이 PCR 검사의 10∼80%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선 ‘위음성’이 나올 가능성이 17∼40% 정도로 나타났다.이런 이유로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와 관련해 “신속항원검사는 감도나 특이도가 상대적으로 PCR보다 낮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체를 양성을 판정하는 기준으로서 활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반장은 “자가검사키트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낮다고 바이러스를 아예 검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PCR 검사와 보조적인 요법으로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 검사라는 측면에서 검사 역량의 자원 배분의 개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PCR 검사역량은 하루 75만명 수준이라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이 통제관은 “검사역량을 조금더 늘릴 수 있는 수준”이라고도했다. 현재의 진단검사 역량으로도 1만명 이상의 확진자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부정확성을 감수할 정도인지 지적이 나온다. 

[박근태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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