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김윤아, 父 학대→번아웃..양정원X양한나 '숨은 열등감'[★밤TView]

한해선 기자 2022. 1. 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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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한해선 기자]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가수 김윤아, 필라테스 방송인 양정원과 아나운서 양한나가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를 찾아왔다.

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서는 김윤아, 양정원, 양한나가 오은영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김윤아가 첫 번째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김윤아는 "내가 2014년 정도부터 번아웃이 왔다. 음악을 하는 게 쓸데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상태가 오래되다 보니까 집 안의 작업실에 못 들어가겠더라"라며 "번아웃과 친해지는 방법을 모르겠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오은영은 "번아웃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 써버려서 고갈된 상태다. 의욕이 없고 무기력해진다. 불안과 우울을 동반한다. 그리고 사소한 일에 짜증이 많이 난다. 번아웃 상태가 지속되면 심신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김윤아는 자신의 번아웃 증상으로 "각종 신경통증이 있었다. 두통은 나의 친구였다. 부비동염에 걸렸는데, 당시 MBC '위대한 탄생'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결승전에 참여하지 못했다. 청각이 너무 예민해져서 스피커를 들으면 귀가 떨어질 것 같았다. 준결승이 끝나고 바로 입원했다"며 "그때 이후로 수면장애가 생겼다. 잠에서 15분마다 깼고 머리가 빙빙 돌았다. 갈비뼈 사이가 너무 아프고 위가 일하지 않는 것 같다. 계속 마르고 있다"면서 2011년부터 10년째 번아웃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번아웃 계기로 김윤아는 "음악에 의미가 없다는 무력감이 왔다. 2014년에 어두웠던 일들이 많아서 사회영향상 많은 분들에게 영향을 받았다. 그때 음악만 하고 있는 게 무슨 소용인가라는 자괴감에 빠졌다"라고 세월호 참사를 간접 언급했다. 그는 "그 사건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음악과 나를 동일시하며 작업하는데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음악이 누구에게는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오은영은 김윤아에게 '초민감자'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고, 김윤아는 "저희 집이 아이들에게 좋은 집이 아니었다.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어머니와 나, 동생이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를 받았다. 아버지가 목공소에 가서 매를 사이즈별로 맞췄다. 화나는 것 중에 하나가 아버지는 밖에서는 너무 좋은 가장처럼 했다는 것이다. 나는 대학생이 돼서도 통금 시간이 오후 8시였다. 항상 불안했고 초등학교 때는 내가 기억이 잘 안 난다. 뇌가 멍든 것처럼 멍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어릴 때는 '이 세상이 다 가짜야'라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내지도 못했고 어릴 때 음악과 책으로 도피했다"고 말했다.

김윤아는 "항상 '될 대로 돼라'라는 기분이 항상 있었고 자기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부분도 있었다. 그것 때문에 뭔가 내뱉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자우림 1집에 'Violent Violet'이 아동학대에 관한 곡이고, 솔로곡 '증오는 나의 힘'은 나의 일기장을 썼다"고 했다.

오은영은 "(김윤아가) 아버지의 과도한 통제에 장악돼 있었다. 창조적인 음악 활동이 생명의 줄기였을 것이다. 윤아 씨는 음악을 창조함으로써 본인을 창조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윤아는 "내가 성실해진 것은 '(아버지처럼)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김윤아가 아버지에 대해 가졌던 불신과 적개심을 음악으로 표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아는 "나는 모든 일을 주도적으로 하길 원했다"며 공감했다.

김윤아는 남편 김형규에 대해 "나는 극화채였는데 김형규 씨는 명랑만화채였다. 본질적으로 항상 웃길 준비가 돼 있어서 안심이 됐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김형규 손톱을 세우지 않는다"고 했고, 김윤아는 "(김형규가) 가부장적이지 않다. 무해하다고 느꼈다"며 "(김형규는) 연애할 때 다른 남자들과 달랐다. 나에게 안심 스테이크를 시켜주며 '안심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오은영은 김윤아의 번아웃 이유로 "아이들이 보호 받지 못했던 상황, 어른이 제 역할을 못한 상황,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 아버지에 대한 아픔이 만 배 정도 느끼면서 마음의 에너지를 다 소진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은영은 "아버지를 미워해도 괜찮다고 생각해라. 마음의 그릇을 수시로 비워라"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양한나, 양정원 자매가 두 번째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양정원은 "언니랑 함께하는 게 많으니 남자친구가 딱히 필요가 없다. 다른 사회적 관계가 필요 없게 된 거다. 언니와 되게 좋은 관계이긴 한데, 언니와 공생하면서 독립적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양한나는 "여동생이 크게 외롭지 않아서 결혼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정원은 자신과 남자친구의 여행에 양한나가 따라올 정도였다고 밝혔다. 박나래가 "운명의 남자를 언니나 동생이 반대한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고, 양정원은 "언니의 단점을 보듬어 주고 잘 맞을 거라며 언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해 준다"고 말했다. 양한나는 양정원과 시시콜콜한 것들 하나하나 서로에게 물어보는 사이라고 했다.

오은영은 "부모님이 볼 땐 너무 아름다운 자매다. 매의 눈으로 보면, 역할을 분담하면 되는데 그 과정을 다 물어보는 거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양정원은 "그렇게 하면 언니가 굉장히 서운해 한다"고 전했다. 양정원은 비교적 독립적이었지만 양한나는 양정원에게 많이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정원은 "내가 하고 싶은 게 많다. 다른 사람의 간섭과 잔소리를 싫어한다"면서 양한나가 간섭하는 것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양한나는 "어릴 때부터 정원이가 엄청 예뻤다. 이 아이를 세상에 빛나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했고, 오은영은 "언니가 엄마의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양한나는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지만 '양정원 언니'로 정원이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 동생이 유명해진 다음에 나는 동생에게 피해가 갈까봐 말을 안 하는 성격으로 변했다"며 "정원이가 나보다 먼저 엄마한테 돌침대도 사주더라. 내가 하기도 전에 동생이 다 하니 내가 비교적 부모님에게 해주는 게 없어 보였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이 어떨 때 가장 기분이 좋냐 묻자 양한나는 "내가 진행을 잘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라고 답했다. 오은영은 "이것이 당신의 존재의 이유를 설명한다"라며 "내가 원하지 않는 모습이 됐을 때 존재의 이유에 굉장히 타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양정원은 "발레에 실패한 후 방황한 적이 있다. '마리텔'로 알려진 후 또 무너질까봐 무서웠다. 내가 손가락질을 받으면 언니도 없어질까봐 걱정한다. 내가 일적으로 잘했을 때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고, 오은영은 "정원 씨는 본인이 유명세로 성공하고 싶다기 보다 잘 해서 성공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한나 씨가 무의식적으로 열등감, 질투심, 경쟁심을 갖고 있지만 스스로 용납하지 못했던 거다. 동생을 아끼는 헌신적인 언니로 평가 받을 때 자신의 존재의 의미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양한나는 "8년 동안 일했지만 이게 안 맞나, 내 존재감이 뭔지 털어놓고 싶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오은영은 "양한나로서 꿋꿋하게 홀로서기를 시작해 봐라. 내 삶의 주인공이 돼라"고 조언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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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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