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사고 2명 숨져.."한낮에도 역주행, 구조적 문제"
[KBS 창원] [앵커]
오늘 새벽 창원에서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마주 오던 승용차를 들이받아 두 차량 운전자가 모두 목숨을 잃은 사고가 났습니다.
취재진이 사고가 난 도로 주변을 살펴봤더니, 한낮에도 역주행하는 차량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구조적 문제가 무엇인지,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1시쯤 창원시 진해구 2번 국도입니다.
부산 방향으로 정상 주행하던 차량 옆으로 역주행 차량이 스치듯 지나갑니다.
역주행 차량은 1분여 뒤 마주 오던 승용차와 충돌했습니다.
차량 두 대 모두 불이 났고, 역주행 차량 운전자 30대 여성과 정상 주행하던 차량 운전자 50대 여성이 모두 숨졌습니다.
경찰은 역주행 차량이 사고 지점으로부터 5㎞ 정도 떨어진 교차로에서 반대 방향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해구청 측은 역주행 방지시설이 갖춰져 있어 도로 구조나 시설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진해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도로 구조나 그 다음에 이렇게 역주행을 방지할 수 있는 그런 표시나 이런 거는 다 돼 있거든요."]
과연 문제가 없을까?
취재진이 사고가 난 도로에 나가봤습니다.
두동지구로 들어가는 교차로에 들어서자마자, 역주행 차량과 마주쳤습니다.
당황한 운전자는 정상 주행하는 차들을 겨우 피해 차를 돌려 나갑니다.
잠시 뒤에도 또 다른 역주행 차량이 나옵니다.
[역주행 운전자/음성변조 : "큰길로 나가려고 길이 있지 않겠나 해서 여기로 돌아가려 했는데 일방통행이더라고. 부산에 사는데 한 번씩 오는데도 헷갈리네요."]
2번 국도로 진입하는 다른 교차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택가에서 큰 도로로 이어지는 진입로입니다.
진입 금지 표지판이 붙어있지만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지 알아보기 힘든 구조입니다.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역주행이 될 수 있는데도,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나 주행 유도선이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창원시 진해구 주민/음성변조 : "왼쪽으로 잘못하면 타거든요. 또 나가다가 보면 길이 너무 휘어져 있기 때문에 까딱 잘못하면 충돌사고 난다고요."]
도로의 구조적 위험성을 파악해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성령/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 : "어디가 되는지를 우선적으로 이제 설문 조사를 해서 파악을 한 다음에 거기를 먼저 개선을 해도 상당히 큰 효과가 있지 않을까."]
KBS 취재가 시작되자, 진해구청은 사고가 난 2번 국도와 연결된 모든 교차로에 역주행 위험은 없는지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재희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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