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코로나 확진 임신부 첫 사망.. 출산한 아이는 음성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가 출산 후 숨지는 일이 국내에서 처음 일어났다. 이 임신부는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 임신부 중 98%가 코로나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은 상황이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면서 “숨진 임신부는 코로나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으며, 기저질환이 있었다”면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
이 임신부는 지난해 12월 24일 인천 한 의료기관 방문 검사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임신 32주 차였다. 이후 입원 치료를 받으며 12월 28일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했다. 이후 코로나 감염 증세가 악화되면서 에크모(인공심폐기)까지 달았다가 지난 4일 숨졌다. 나이는 30세. 천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백신은 맞지 않았다. 출산한 아기는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을 보였고, 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방역 당국은 전했다.
미국은 임신부 코로나 사망이 우리보다 심각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15만명 임신부가 코로나에 걸렸고, 이 가운데 249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에 감염된 임신부는 일반 확진 여성보다 중환자실 입원율이 3배, 인공호흡기 치료율은 2.9배, 사망률은 1.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코로나 백신은 임신부와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임신부도 코로나 접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에서 코로나에 걸린 임신부가 사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기준 코로나에 걸린 임신부는 731명이었고 이 중 15명이 중증이었다. 임신부 백신 접종률은 저조한 편으로 지난달 9일 기준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임신부가 2087명, 2차 접종을 마친 임신부는 1175명에 불과하다. 전국 임신부 13만9000여 명(2021년 9월 기준)을 바탕으로 추산하면 1차 접종률은 1.5%, 2차 접종률은 0.84%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더 많은 임신부가 코로나 감염에 취약하고 기저질환까지 있으면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는 환경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는 임신부들 마음은 이해하지만, 임신 후반기에 코로나에 걸리면 출산 시 산모가 매우 위험해진다”며 “태아가 걱정되거나 조산이 우려된다면 28~30주쯤에는 접종을 받아서 만약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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