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차에도..전 세계 스포츠판 여전히 '몸살 중'
[경향신문]
미국 피겨스케이팅 페어 스타인
알렉사 니어림·브랜든 프레이저
확진 ‘날벼락’…선수권대회 기권
“충격적이고 처참하지만 올림픽의 꿈을 놓지 않고 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페어 선수 알렉사 니어림은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겨스케이팅 전미 선수권대회 기권 소식을 알리며 이같이 말했다. 파트너 브랜든 프레이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편 크리스 니어림과 출전했던 니어림은 이번 시즌 미국 내 랭킹 1위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터였다. 미국은 지난해 1월부터 이번 선수권대회까지의 성적을 종합해 페어 국가대표 두 팀을 뽑는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게 된 니어림은 출전 기회를 달라는 청원을 선발위원회에 낼 예정이다.
3년째로 접어든 코로나19가 여전히 스포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선수의 백신 미접종이 외교적 마찰로 번지는가 하면 리그 중단, 경기 조정, 대회 기권 등이 잇따른다.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과 상관없이 바이러스는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위세를 떨친다.
호주오픈 4연패 노렸던 조코비치
백신 미접종으로 ‘입국 거부’ 당해
자기관리 문제 기량만큼 중요해져
세르비아의 테니스 영웅 노바크 조코비치의 호주 입국길이 막힌 건 코로나19가 불러온 대표적 소동이다. 호주 정부는 자국 원칙대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조코비치의 입국을 거부했다. 조코비치는 호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고,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나오는 10일까지 멜버른의 호텔에 억류됐다. 호주 정부는 “규정은 규정”이라며 세계 1위도 예외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세르비아 정부와 팬들은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맞서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조코비치가 4연패를 노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또 다른 백신 거부자인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카이리 어빙(브루클린)은 5일(현지시간) 우여곡절 끝에 코트에 복귀했다. 그간 미접종자는 실내스포츠 경기를 뛸 수 없다는 뉴욕주 규정과 구단 결정에 따라 홈·원정 경기에서 전부 배제됐다. 하지만 브루클린에 확진자가 늘자 구단은 어빙을 원정경기에만 출전시키기로 했다. 하필 이 결정 직후 어빙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복귀시점이 늦어졌다. 한때 NBA는 심판 70명 가운데 25명(36%)이 격리하면서 심판 부족에 시달리기도 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지난해 12월 무더기 확진자 발생으로 5일간 리그를 중단했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리버풀과 아스널의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준결승이 7일에서 14일로 일주일 미뤄지는 등 일정 연기는 예삿일이다.
선수들에게는 기량 유지와 더불어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는 것이 큰 과제가 됐다. 감염에 경솔한 행동까지 겹친다면 경기 불참과 팬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10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개막을 앞두고 가봉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작은 사진)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출전이 어렵게 됐다. 그는 대회 개최지인 카메룬에 입국하기 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SNS에 올려 빈축을 샀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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