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에 뒤따르는 골다공증..'위험도 예측모델' 나왔다
[경향신문]
국내 위암은 2019년 기준 발생자 수가 연간 약 3만명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수술을 받는다. 위암 환자는 위절제술을 받은 뒤 칼슘 흡수 기능이 떨어지면서 골다공증을 앓기 쉽다. 그런데 위암 수술 후 골밀도 검사를 언제, 어느 연령대에서 시행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기준은 없는 실정이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위암센터 송교영(로봇수술센터장·위장관외과, 교신저자)·성빈센트병원 위장관외과 박기범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위암 수술 후 골다공증 위험도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0년간 서울성모병원에서 원발성 위암으로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 522명과 이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골다공증 검사를 받은 일반인 2088명의 임상적 정보를 활용해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찾아내고 위암 수술 후 골다공증 위험도 예측모델을 노모그램 방식으로 개발했다. 노모그램은 임상정보를 분석해 추출한 지표의 수치를 점수화해 위험도를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그 결과 골다공증 진단율은 위암수술 환자 50.2%, 일반인 19.3%로 나타났다. 위암수술 환자의 골다공증 진단율이 2.6배로 유의미하게 높은 것이다. 위암수술 환자에서 시간이 경과할수록 빈도가 증가해 수술 후 10년경과 시점에는 90% 이상에서 진단되었다. 골다공증의 발생은 위 부분절제술보다 전절제술을 받은 경우, 고령인 경우, 여성인 경우, 체질량지수가 낮은 경우에서 의미 있게 높았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위절제술을 한 경우 50대부터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골밀도 검사의 건강보험급여 기준은 여성 65세 이상, 남성 70세 이상이다. 연구팀은 골다공증이 골절이나 만성통증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망률을 높일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여성의 경우 평균 10년, 남성은 평균 15년 일찍 골밀도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British Journal of Surgery)에 실렸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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