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북한 발사, 극초음속 아닌 일반적 탄도미사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군 당국이 7일, 이틀 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닌 탄도미사일인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MARV)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사일 모양이나 비행 특성 등을 종합하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일반적인 탄도미사일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는 이미 미국이 1970년, 80년대 운용했던 퍼싱2 미사일, 한국도 5년전 현무-2시 발사로 개발을 완료한 기술로, 극초음속은 북한의 그들만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이 7일, 이틀 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닌 탄도미사일인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MARV)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사일 모양이나 비행 특성 등을 종합하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일반적인 탄도미사일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는 탄두에 기동형 날개를 붙여서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목표 명중도를 높인 미사일이다.
국방부는 이날 자료를 내어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관련 사거리, 측면 기동 등의 성능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극초음속 비행체 기술은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마하 6 수준, 고도는 50㎞이하, 비행거리는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700㎞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기준인 속도 마하 5를 넘었는데 극초음속 기술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 관계자는 “사거리 500㎞ 이상 탄도미사일 속도가 모두 마하 5이상인데, 속도만 기준으로 하면 상당수 기존 탄도탄들이 모두 극초음속 미사일이 된다”며 “요즘 세계 군사기술분야에서 화두인 극초음속 미사일은 극초음속 활공체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것은 국제기준에 견줘보면,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란 것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이 “2017년 6월 국내에서 개발이 완료된 사거리 800㎞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현무-2시(C)'와 거의 유사하다”며 “현무-2시도 최대 속도가 마하9이지만, ‘극초음속'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는 이미 미국이 1970년, 80년대 운용했던 퍼싱2 미사일, 한국도 5년전 현무-2시 발사로 개발을 완료한 기술로, 극초음속은 북한의 그들만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이 일반 탄도미사일을 극초음속이라고 주장하는 배경을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군 관계자는 “북한 발표의 정확한 의도는 평가가 제한되지만, (북한 내부적으로) 자신감을 갖게 하는 메시지 관리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 미사일 모양을 봐도 극초음속 활공체 형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낙하 과정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40~50㎞ 고도에서 속도가 마하 5 이상을 유지하며 미끄러지듯 수평으로 날아가야 해서, 공기 저항을 줄이려면 미사일의 아래가 납작해야 한다. 하지만 북한이 5일 공개한 미사일 모양은 원통형이다. 또 최고 속도가 마하 6을 넘었지만 극초음속 활공체와 달리 대기권 재진입 뒤 마하 5 이상을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형상 자체가 기동형 탄두 재진입체를 장착한 분리형 발사체이기 때문에 국제기준으로 봐서 극초음속 활공체로 분류할 수 없다”며 “지난해 9월 발사한 ‘화성-8형’은 형상만으로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맞지만 이번 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해 120㎞를 측면 기동해 700㎞ 표적을 오차없이 명중했다’는 북한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북한이 지난해 9월 첫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고 석달새 극초음속 기술이 급진전하면서 한-미 미사일 방어막이 무력화할 것이란 우려에 대한 반박이다. 군 당국은 “지난 5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지난해 9월28일 시험 발사한 미사일과 대비해 4개월 만에 추가적인 기술적 진전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윤석열·이준석 얼싸안았지만…묻어둔 윤핵관·단일화 ‘사방이 지뢰밭’
- 법원 “혼인이란 남녀 결합…동성부부 사실혼 인정 안돼”
- BTS, ‘버터’로 미 디지털음원 판매 1위…톱텐 중 4곡 차지
- ‘대장동 의혹’ 정진상 조사 임박…‘늑장 조사’에 ‘토요일 소환’ 구설까지
- 특허없는 ‘착한 코로나 백신’ 나왔다…‘떼돈’ 포기한 연구진은?
- 확산 기미 보이면 ‘봉쇄’? 오미크론 시대, 도전받는 중국 ‘제로 코로나’
- 숙대, 김건희 ‘석사논문 표절’ 검증하지만…대선 전 결론 어려울 듯
- 커피믹스도 7년반 만에 값 오른다…동서식품 평균 7.3% 인상
- 50년 전 SF 속의 2022년…디스토피아 경고는 빗나간 것일까
- 북, 베이징올림픽 불참 공식화…종전선언 구상 등 차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