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탄 윤석열, 내홍 봉합 후 '민생 속'으로 들어갔다

장재진 2022. 1. 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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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으로 내홍을 봉합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확 달라졌다.

국민들의 생활을 깊이 들여다보겠다는 뜻과 함께 내홍의 핵심 축이었던 이 대표와의 관계도 향후 원만하게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읽힌다.

윤 후보가 이날 정책 알리기에 매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전날까지 이어진 내홍을 어느 정도 수습했기 때문이다.

윤 후보 측은 60여 일 남은 대선까지 '원팀' 구축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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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옥철' 체험 후 수도권 교통망 공약 
지지율 하락·내홍 이미지 전환 위한 새 출발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오전 2량짜리 꼬마열차로 혼잡도가 악명 높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를 타고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극적으로 내홍을 봉합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확 달라졌다. 사전 예고 없는 출근길 '지옥철' 체험을 하는가 하면, 이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수도권 교통망 공약을 발표했다. 쪼개진 당을 수습하기 위해 경선 경쟁자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등 '원팀' 구성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내홍으로 까먹은 지지율과 '분열 이미지'를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며 새 출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윤 후보는 7일 오전 경기 김포에 있는 풍무역에서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한 뒤 김포골드라인과 9호선을 타고 국회의사당역에 내려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했다. 특히 9호선은 서울 지하철 중 출근시간 혼잡도가 극심한 노선으로 유명하다. 윤 후보는 지하철에서 내린 뒤 "(9호선과 연결된 김포는)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지역인데, 경전철이 2량밖에 없어 출퇴근할 때 굉장히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90도 인사를 했다. 서민을 향해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자'며 이준석 대표가 제시한 '연습문제'를 이틀째 수행한 셈이다. 국민들의 생활을 깊이 들여다보겠다는 뜻과 함께 내홍의 핵심 축이었던 이 대표와의 관계도 향후 원만하게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읽힌다. 최근까지 간담회나 기관 방문을 중심으로 짜였던 윤 후보의 동선을 감안하면 보다 대중에 한 발짝 다가선 것이다.

수도권 교통난을 체감한 윤 후보는 곧바로 당사에서 수도권 광역 교통망에 관한 정책을 발표했다. 기존 1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과 2기 GTX 3개 노선을 신설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윤 후보는 "1,300만 경기도민과 300만 인천시민의 출퇴근길 고통을 덜어드리겠다"며 "수도권 어디에서나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왕래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GTX 노선이 지나는 지역에 '콤팩트시티' 조성을 통해 주택 25만 호 공급 계획도 제시했다. 수도권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출퇴근 환경 개선과 집값을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이 같은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소주와 맥주 등의 가격에 포함된 주세(酒稅)를 음주운전을 예방하고 사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음주운전을 하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량장치를 보급하고, 음주운전 예방·치유센터를 설립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윤 후보가 이날 정책 알리기에 매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전날까지 이어진 내홍을 어느 정도 수습했기 때문이다. 윤 후보 측은 60여 일 남은 대선까지 '원팀' 구축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가 이틀째 출근인사에 나서자, 이 대표도 선거 기간 당사 6층에 간이침대를 두고 숙식하며 윤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지원할 뜻을 밝혔다. 윤 후보는 그간 선대위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에게도 손짓을 보냈다. 윤 후보는 전날 홍 의원과 전화 통화로 신년인사를 나누면서 다음 주쯤 회동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윤 후보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구체적인 날짜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주쯤 만나자는 말을 (홍 의원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소통을 노력하고 있다"며 회동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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