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손가락 움직여 가전 조작·태양광 발전 나무..혁신에 '엄지척'

라스베이거스 | 글·사진 조미덥 기자 2022. 1. 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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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의 '톡톡 튀는 기술'

[경향신문]

김석중 브이터치 공동대표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있는 ‘CES 2022’ 부스에서 손가락으로 화면을 옆으로 넘기며 원하는 콘텐츠를 고르고 있다. 회색 등에 부착된 검은색 센서가 손가락과 시선을 인식한다. 이 센서와 TV, 공기청정기 등 가전기기들이 모두 와이파이로 연결된 상태에서 작동한다. 사진 상단에 연결된 기기들의 목록이 보인다.
브이터치 ‘공간터치 홈’…증강현실·스마트홈·가전 3개 부문 혁신상
소프트피브이 ‘소프트셀’…자유자재 원하는 모양으로 태양광 발전
공공 ‘스워셔’…필터 없는 청정기, 물로 소용돌이 일으켜 공기 세탁

국내 스타트업 브이터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공간터치 홈’ 기술로 가상·증강현실, 스마트홈, 가전제품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거실 소파에 앉은 채 손가락만 움직여 집 안의 스마트 기기들을 조작하는 기술이다.

김석중 브이터치 공동대표는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서 이 기술을 시연했다. 1m 넘는 거리에 앉아 벽에 쏜 화면의 가상 버튼을 검지로 누르는 동작을 하자 동영상 콘텐츠 목록이 떴다. 그는 이어 손가락으로 목록을 좌우로 옮기며 한 영상을 선택해 재생했다. 왼쪽에 있는 공기청정기를 누르자 공기청정기가 가동했다. 기술의 비밀은 소파 위 등에 달린 센서였다. 이 센서는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자신의 범위 안에 들어온 사람의 손과 시선을 인식한다. 집 안 가전제품 위치와 가상 공간(벽에 쏜 화면)을 이미 파악한 상태에서 작동한다. 김 대표는 “스마트홈 기술에서 음성 인식이 키보드라면 우리 기술은 마우스”라고 했다. 손가락으로 가리킨 후 말로 구체적인 지시를 하면 더 쉽다는 의미다. 브이터치는 올 하반기 호텔, 병원에 들어갈 제품을 출시한다.

스타트업 소프트피브이가 전시한 태양발전 나무 ‘솔트리아’. 나뭇잎이 투명하기 때문에 위에서 비친 빛이 아래쪽 나뭇잎까지 전달되고 단위면적당 발전량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소프트피브이는 지름 1.1㎜의 초소형 공 모양 태양전지 ‘소프트셀’로 혁신상을 받았다. 공 하나에 양극과 음극을 모두 설치해 태양광발전이 가능하다. 공 모양이니 태양이 어디 있어도 수직으로 빛을 받아들여 기존 평면형 태양전지보다 유리하다. 공을 이어붙이면 어떤 모양으로도 태양열발전 장치를 만들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소프트피브이는 나뭇잎 모양으로 태양발전 나무 ‘솔트리아’를 만들었다. 태양광이 투명한 잎을 여러 겹 뚫고 가기 때문에 단위면적당 발전량이 많다. 시간당 3㎾를 생산하는 솔트리아 하나면 평균 15㎾를 사용하는 가정을 감당할 수 있다.

스타트업 공공 부스에 물을 활용한 공기청정기 ‘스워셔’가 전시돼 있다. ‘스워셔’는 헤파필터 대신 물을 사용해 필터 교체 비용과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스타트업 공공은 물을 사용한 공기청정기 ‘스워셔’를 공개했다. 일반 공기청정기의 헤파필터 대신 물 소용돌이를 활용한다. 스워셔에 빨려들어온 공기가 물과 맞닿아 회전하면서 먼지는 물속으로 가라앉고 깨끗해진 공기가 밖으로 배출된다. 새집증후군 물질과 라돈 등 물에 녹는 공기 중 유해물질은 모두 걸러낸다고 한다. 이선언 대표는 “필터 교체 비용과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 글·사진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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