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는 원하는 학교 못 간다..특수학급 부족
[EBS 저녁뉴스]
두 달이 지나면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죠.
하지만 당장 등교부터 걱정인 학생과 학부모도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인데, 서울에선 열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원하는 특수학급에 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가오는 새 학기, 일부 장애 학생들은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없습니다.
특수학급의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중고등학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립학교에서 특수학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박재숙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1지망에 떨어진 학생이) 만약에 사립학교에 특수학급이 있었으면 도보로 다녀도 되는 거리였거든요. 그런데 그 사립학교에 특수학급이 없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녀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서울 지역에선 사립학교가 국공립보다 2배 가량 많습니다.
하지만 특수학급을 갖춘 학교 가운데, 사립학교는 11%에 불과합니다.
특수학급이 소수의 국공립학교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다 보니, 새 학기 서울지역 특수교육 대상자 가운데 10%는 원하는 학교에 못 가고 조정 배치될 수밖에 없습니다.
고영갑 학교지원과장/ 서울시교육청
"특수교육 대상자가 인근 학교로 갈 수 있도록 지금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조금 부족한 면은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더 특수학급이 확대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애 학생의 학부모들은 특수학급이 늘어나 자녀들의 학습권이 보장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박재숙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학교에서 먼저 차별 없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아이들이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왔을 때 우리 장애 특수학급 대상자라든가 일반 장애인들을 봤을 때 보는 시선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서울시교육청은 새 학기 사립고 4곳과 공립고 1곳에 특수학급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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