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CES 주인공 된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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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한국일보>
세계가전박람회(CES)는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다.
CES 무대를 통해 등장한 제품과 기술들은 당대 가전산업의 총아였다.
▦ 이번 CES의 주인공은 전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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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세계가전박람회(CES)는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다. CES 무대를 통해 등장한 제품과 기술들은 당대 가전산업의 총아였다. 1970년엔 비디오테이프녹화기(VCR)가 첫선을 보였고, 1981년엔 CD플레이어가 등장했다. 이후 DVD(1996년), 포켓PC(2000년) 등이 CES를 통해 데뷔했다. 2009년 애플 아이폰의 등장 이래 2010년대 후반까지 CES의 주역은 단연 휴대단말기, 주로 스마트폰이었다.
▦ 올해는 ‘4차 산업혁명’의 현주소를 웅변하듯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본격 융합한 로봇과 전기차 등이 주역으로 부상했다. 특히 관련 제품과 기술을 중심으로 기존 산업과 업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과 혁신이 본격화하고 있는 게 두드러진 추세다. 과거 ‘워크맨’으로 유명했던 일본 소니가 마침내 ‘소니모빌리티’를 설립하겠다며 콘셉트카를 내놓은 게 한 예다.
▦ 현대차는 완성차 메이커를 넘어 자동차 등의 이동성에 디지털플랫폼과 로봇 등의 기능이 융합되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으로 ‘로보틱스’ 비전을 제시했다. 모든 사물에 결합해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PnD 모듈’은 비전의 근간이다. 삼성과 LG도 로봇산업으로의 확장 의지를 본격화했다. 현실적으론 OLED TV 관련 두 기업 간 협력이 주목됐지만, 삼성의 생활 동반자 로봇인 ‘삼성 봇 아이’, LG의 AI 접목 로봇인 ‘LG클로이 가이드봇’ 등이 관심을 모았다.
▦ 이번 CES의 주인공은 전기차다. CES 기간 중 별도 공개된 벤츠의 ‘비전EQXX’는 1회 충전에 1,000km 이상 주행거리를 달성함으로써 단숨에 테슬라를 뛰어넘을 기대주로 부상했다. BMW 콘셉트카 ‘iX플로우’는 전기차 외장색상을 수시로 바꾸는 전자잉크기술을 선보였다. GM과 포드는 지난해 스타트업 리비안이 선보인 ‘R1T’와 경쟁할 픽업트럭을 선보임으로써 전기차 경쟁을 도심에서 오프로드로 확장시켰다. 모두 향후 2~3년 내에 상용화할 제품과 기술들이다. 실감보다 빨리 미래가 다가오고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장인철 논설위원 icj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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