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에 발목 잡혔다면..10% 초반 금리로 5000만원 P2P 대출

서정원 2022. 1. 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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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LTH] 문턱 낮은 P2P 대출
대출금리 연 10~20% 수준
단기자금 융통 용도로 용이
15억 초과주택 주담대 불가

이미 대출이 있는 사람들은 갈수록 더 대출받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갈수록 강화돼서다. 총 대출액을 제한해 다중채무자를 줄이고, 가계대출 부실화를 막겠다는 정책 취지는 좋지만 언제나 현실과 꼭 들어맞지는 않는 법.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 등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추가 대출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이럴 때 DSR 규제를 받지 않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P2P금융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의 자금을 투자자가 지정한 차입자에게 대출하고 그 연계대출에 따른 원리금 수취권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금융 모형이다. P2P금융 회사들은 이를 중개하고 예대차익과 수수료 수입을 얻는다. 업권법이 시행된 지 아직 1년도 안 됐고 1월 기준 대출 잔액도 1조원 남짓인 신생 업계다. 아직 업계 규모와 영향력이 미미해 DSR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DSR 규제에 구애받지 않고 추가적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도와 금리는 대출자 신용도 등에 의해 결정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에서도 자유롭지만 업계 자율 규제로 시가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이하 주택에 대해서는 통상 LTV 70~85%에서 대출해준다. 금리는 8~11%다. 상환 방식도 원리금 분할 상환이 아니라 만기 일시 상환이 많아 당장의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에 용이하다.

P2P금융 회사들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개인 신용대출도 취급한다. 8퍼센트, 렌딧 등이 대표적이다. 대출금리는 보통 연 10~20%로 저축은행·카드론 등 2금융권 대출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P2P금융 관계자들은 "2금융권 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P2P금융으로 옮겨 오는 대환대출이 많다"고 말한다. 자신이 실제 신용이 있음에도 금융이력이 부족해 낮은 신용등급을 받은 '신파일러(Thin Filer)'라면 P2P금융 대출이 다소 유리할 수도 있다. 여기에선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대출자 신용등급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해 대출 금액과 한도를 정해주기 때문이다.

렌딧은 빅데이터와 기계학습으로 자체 개발한 개인신용평가모형 LSS(LENDIT Scoring System)를 대출 심사에 활용한다. 신용평가사에서 제공받는 신용카드 사용 이력, 과거 대출 이력, 연체 이력 등 300여 가지 신용정보, 사기정보공유 데이터를 활용하고 2015년부터 6년 넘게 축적해 온 대출 신청자 데이터, 직장 정보 등도 추가로 결합해 쓴다. 월별 신용카드 사용액 편차가 작은 경우 등 평소 재무상태 안정성이 높았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8퍼센트는 필요할 때 빠르게 대출받을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P2P금융 사업 모형상 기존엔 대출을 받으려면 그만큼 자금을 빌려주겠다는 사람들이 다 모여야 해 시간이 걸렸다. 8퍼센트는 100억원 규모 자기자본 투자금을 조성해 채권별 모집 자금 중 20% 이내 부분에 대해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대출받으려는 금액의 80%까지만 투자금이 모이면 나머지는 8퍼센트가 채워주겠다는 뜻이다. 업권법인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온투업자로 등록한 회사들은 모집금액의 80% 이상 시 자체 투자를 할 수 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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