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 덫 이젠 풀려날까..삼성전자 '반도체 봄날' 기대되는 이유

강봉진 2022. 1. 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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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79조 사상최대 매출
메모리 하락세 예상보다 짧고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호조
삼성전자 제2의 전성기 예고
100조 실탄..M&A 가능성에
시장에선 10만전자 점치기도
특별상여금 1조원 안팎 추산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떨어져

◆ 삼성전자·LG전자 실적 ◆

[이승환 기자]
삼성전자가 업황 약화가 우려됐던 반도체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선방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이끌어냈다. 삼성전자를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7일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79조400억원, 51조5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8%, 43.3% 늘었다고 잠정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3조8000억원이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2.8% 줄었으나 전년 4분기보다는 52.5% 증가한 셈이다.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은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에 결정된 특별상여금이 9000억원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를 감안하면 무난한 실적으로 평가된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지난달 기본급의 최대 200%에 달하는 상여금을 전격 지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 시 전체 실적만 밝히고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4분기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9조원, 디스플레이(DP) 1조3000억원, 휴대폰(IM) 2조7000억원, 가전(CE)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전히 반도체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압도적인 가운데 휴대폰도 선전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호실적은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막판 '수성 작전'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판매가격 하락기에 무리한 출하를 억제하는 방침이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D램 겨울'에 대한 우려가 잦아드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300조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0조6141억원, 55조1609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잠정실적보다 각각 7.7%, 7%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메모리 부문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82조6000억원에서 89조2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을 기존 28조원에서 34조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D램 가격 하락폭을 기존 11%에서 5%로, 낸드 가격 하락폭을 13%에서 7%로 조정했다"며 "전방업체(IT 제조업체 등)의 메모리 재고는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의 시안 지역 봉쇄 조치로 D램과 낸드 모두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컴퓨터, 스마트폰, 자동차 등에서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많은 반면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가격 하락을 막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실적도 예상보다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도 최근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30조원, 68조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메모리 다운사이클은 짧게 종료되고 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스마트폰 사업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매력적인 호재가 풍부한 만큼 제2의 전성기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를 지난해(5301억달러)보다 7.3% 늘어난 5700억달러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악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8% 늘어난 1732억달러로 예상했다.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는 각각 7.1%, 16.3% 늘어난 3968억달러, 1177억달러로 추정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82% 오른 7만8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의 강세 요인은 실적 호조와 함께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100조원대의 여유 자금을 갖고도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이지 않은 점이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장애 요인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CES 현장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M&A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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