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北 마하6 도달했지만 '극초음속' 아닌 탄도미사일"(종합)

장용석 기자 2022. 1. 7. 17: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HGV와 다른 MARV 미사일.. '현무ⅡC'와 같은 방식"
"고도 50km 이하.. 비행거리는 700km 안 되는 게 확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이 지난 5일 시험발사한 이른바 '극초음속미사일'의 속도가 마하6(음속의 6배·약 7344㎞)에 도달했다고 7일 군 당국이 밝혔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시험 발사한 미사일은 '기동 탄두 재진입체(MARV) 기술을 적용한 탄도미사일’로서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으로 되는 의미의 '극초음속미사일'과는 기술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마하5(시속 약 6120㎞) 이상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크게 극초음속 활공체(HGV) 탑재형 미사일과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CM) 등 2가지로 나뉜다.

HCM은 순항미사일에 스크램제트 엔진을 탑재해 발사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저고도로 고속 비행할 수 있고, HGV 탑재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의 로켓엔진 추진체에 글라이더처럼 비행하는 활공형 탄두(HGV)를 얹은 것으로서 발사 후 목표 고도까진 추진체의 힘으로 상승했다가 탄두부가 분리돼 표적까지 날아가는 방식이다.

북한이 작년 9월 시험 발사한 '화성-8형' 미사일의 경우 외형상 HGV 미사일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틀 전 쏜 미사일은 원추형 탄두부에 카나드(보조날개)가 붙어 있는 형상을 볼 때 전형적인 MARV 탄두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탄도미사일 '현무-ⅡC'. (국방부 제공) 2017.6.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우리 군의 미사일 연구·개발업무를 담당하는 국방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반적으로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은 마하5 이상의 속도를 낸다. 이런 미사일은 우리도 이미 개발했다"며 지난 2017년 시험발사에서 성공한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현무ⅡC'를 그 예로 들었다. '현무ⅡC'는 종말 단계 최고속도가가 마하9(시속 약 1만1016㎞)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MARV 미사일은 미국에선 1980년대에 개발한 것"이라며 "HGV에 비해 한참 기술이 모자라는 형태"라고도 말했다. 즉, 북한이 이번에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극초음속미사일'도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의 한 종류일 뿐이란 얘기다.

국방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HGV는 전체비행 구간의 상당 부분을 마하5 이상의 속도로 활공하는 반면,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은 최고속도가 마하6"이라며 "종말단계에서 속도가 현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HGV라고 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체와 탄두부가 하나로 결합돼 있는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 등을 개발해온 북한이 명중률을 좀 더 높이기 위해 발사 후 추진체와 탄두부가 분리되는 형태의 MARV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시험발사한 자칭 '극초음속미사일'이 작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에 등장한 MARV 미사일과 같은 종류인 것으로 보고 있다. MARV 기술이 적용된 탄도미사일은 탄두가 표적을 향해 낙하할 때 보조날개를 이용해 상하좌우로 기동하는 게 가능하다.

작년 10월 열린 북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전시된 미사일들. 왼쪽에서 두 번째가 MARV 미사일(빨간색 네모)이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북한은 이번에 6일자 관영매체를 통해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소식을 전하며 '120㎞를 측면기동해 700㎞를 날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 역시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한미 연합자산 등을 통해 탐지하기론 미사일의 궤적 등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성능이 완벽히 구현되지 않았다"며 "비행거리의 경우 700㎞에 도달하지 못한 게 명확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의 비행고도가 50㎞ 이하로 탐지됐다면서도 비행거리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국방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북한이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측면기동'에 대해서도 "좌우로 회피하는 기동, '지그재그' 기동이 아니라 '선회기동'인 것 같다"며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등장하는 미사일의 카나드만으론 "기동성이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현재 한미연합자산으로 탐지 요걱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한다"며 "향후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전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