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자 대출금리가 반년 만에 1%p↑..치솟는 이자 부담

서대웅 2022. 1. 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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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초 한 시중은행에서 연 3.3% 변동금리로 35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은 직장인 A씨는 지난 5일 은행으로부터 금리가 4.12%로 상향 조정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올해에만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대출자 10명 중 8명이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어 가계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차주 비중은 82.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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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 오르며 대출금리 급등
10명 중 8명 변동금리 이용
신용대출·주담대 금리 모두 상승
기준금리 인상시 빚부담 가중

[이데일리 서대웅 김정현 기자] 지난해 7월 초 한 시중은행에서 연 3.3% 변동금리로 35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은 직장인 A씨는 지난 5일 은행으로부터 금리가 4.12%로 상향 조정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매달 내야 할 이자는 9만6000원에서 12만원으로 올랐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9만원 늘어난 규모다. A씨는 “은행에서 1등급으로 돈을 빌렸는데 반년 만에 금리가 1%포인트 가깝게 올랐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새해 들어 대출자들의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시중금리가 급등한 탓이다. 올해에만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대출자 10명 중 8명이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어 가계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이날 기준 신용대출(1등급 기준) 금리는 연 3.42~4.73%다. 지난해 6월 말(2.79~3.91%)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이 6개월 만에 82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하단도 62b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치솟았다. 이들 은행의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는 지난해 6월 말 2.390~4.047%에서 이날 3.57~5.10%로 상승하며, 상단이 100bp 넘게 올랐다. 혼합형(5년 고정금리+이후 변동금리) 금리도 같은 기간 2.94~4.58%에서 3.72~5.50%로 상향 조정됐다.

대출금리가 크게 오른 것은 시중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지표금리(준거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무보증·AAA) 6년물 금리는 지난해 6월 말 0.903%에서 이달 6일 1.578%로 70bp 가까이 치솟았다. 1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50bp 가까이 올랐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역시 이 기간 1.966%에서 2.544%로 60bp 가까이 급등했으며, 변동금리 지표 역할을 하는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6월 0.92%에서 11월 1.55%로 상승했다.

여기에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가 대출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줄이는 식으로 가계대출 총량 한도 관리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금리가 올랐다.

문제는 올해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자 10명 중 8명이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어 가계의 이자 부담 가중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차주 비중은 82.3%에 달한다. 2014년 1월(85.5%)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잔액 기준으로도 75.7%의 대출자가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 달 기준금리를 현행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이 유력해 올해 기준금리는 1.5~1.75%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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