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씩 15번 짜릿한 경험"..천만원짜리 여행, 벌써 1만5천명 다녀갔다

이상덕,나현준 2022. 1. 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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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55년史 우주선 첫 전시
왕복선 25% 크기 '드림체이서'
3km 활주로만 있어도 이착륙
최대 30회 운행..자율주행도
인공위성 최적화 서비스 제공
한국 '스페이스 맵'도 참여

◆ CES 2022 ◆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우주항공회사 `시에라 스페이스`의 우주왕복선이 전시돼 있다. [이상덕 특파원]
'CES 2022'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앞 센트럴 플라자. 거대한 격납고에 있는 집채만 한 우주선 한 대가 눈에 들어온다. 스페이스 테크기업 '시에라 스페이스'의 우주왕복선 '드림체이서'다.

6일(현지시간) 재닛 카반디 시에라 스페이스 대표는 성명을 통해 "전 세계에 더 많은 사람이 우주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순간을 기다려왔다"면서 "이제 그 순간이 도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ES가 열린 55년 역사 이래 우주선이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우주라는 영역이 일반인의 삶 속으로 성큼 들어오고 있다는 평가다.

드림체이서는 높이 2m, 길이 9m, 넓이 7m로 3㎞ 정도 활주로만 있으면 어디든 이착륙이 가능한 우주선이다. 드림체이서의 주된 목표는 우주정거장(ISS)에 화물과 사람을 실어 나르는 일이다. 이곳에서 만난 한 담당자는 "앞으로 7개에 달하는 우주선을 생산할 예정인데 6개는 화물용, 1개는 승객용"이라고 설명했다.

드림체이서는 새로운 개념의 우주왕복선이다. 우주에 화물을 내려놓은 뒤 대기권에 진입할 때는 항공기처럼 날아 활주로에 착륙하는 것은 종전과 똑같다. 하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사용했던 기존 우주왕복선 크기의 25% 수준에 불과하고 화물을 5.5t 가까이 탑재할 수 있다. 최대 30회까지 재활용도 가능하다. 더 놀라운 점은 자율주행 기술을 채택해 조종사가 필요 없다는 사실이다.

이뿐 아니라 시에라 스페이스는 우주에 사람을 거주시키기 위해 신개념 우주정거장인 '라이프 해비타트'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우주선을 타고 3층 규모 우주정거장에 도착하면 LED로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먹으면서 4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시에라 스페이스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 엑스의 대항마인 '블루오리진'과 손잡고 있다. 블루오리진이 시스템과 발사체를 담당한다면 시에라 스페이스는 우주정거장과 우주선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현재 시에라 스페이스는 2025~2030년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CES에선 우주테크 전시관이 별도로 조성될 정도로 우주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큰 부스를 차지한 곳은 '제로 지(Zero G)'다. 2004년 창업한 제로 지는 무중력 상태를 체험시켜주는 우주여행 기업이다. 고도 2만4000~3만2000피트까지 날아 올라 무중력 체험을 제공한다. 제로 지 관계자는 "1회당 30초씩 15차례에 걸쳐 급강하를 한다"며 "총 2시간 비행 중 7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제로 지를 이용한 고객은 1만5000여 명이다. 회당 서비스 요금이 8200달러로 비싼 편이지만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점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우주 스타트업은 김덕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설립한 '스페이스 맵'이다. 김 교수는 미국이 우주군을 출범시킬 때 자문을 해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페이스 맵은 인공위성을 최적화해 운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250㎏짜리 인공위성 1대를 발사하고 운영하는 데 75만달러(약 9억원)가 필요한데 최적화 기술을 도입하면 5%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최적화 서비스로 인공위성 간 충돌을 미리 예측·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 산업은 매년 성장세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우주산업은 2040년 1조달러(약 12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약 37%가 인터넷·통신업일 정도로 우주 통신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 이상덕 특파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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