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인터뷰] 전북 떠나 제주에 둥지 튼 최영준, "이적 결정한 이유는요.."

유지선 기자 2022. 1.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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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승격 팀답지 않은 활약을 하며, K리그1 상위권 판도를 흔들어놓았다. 1부리그 승격 후 치른 첫 시즌을 4위로 마쳤으니, 가히 성공적이라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제주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윤빛가람, 김주공 등 약점으로 꼽히던 포지션마다 알짜배기 영입을 하며 새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리그 캉테'라고 불리는 최영준도 제주가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 중 한명이다. 최영준은 지난 2'챔피언' 전북을 떠나 제주에 둥지를 틀었다. 우승을 밥 먹듯이 하는 전북을 떠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최영준은 과감히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지난 2019년 전북에 합류한 최영준은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그해 여름 포항 스틸러스로 임대를 떠났다. 포항에서 완벽하게 부활하며 팀 전술의 핵심이 됐고, 김기동 포항 감독은 2020시즌 임대생 신분인 최영준에게 주장 완장까지 맡겼다. 최영준은 지난해 자신감을 충전해 전북으로 돌아왔지만, 시즌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102일 강원 FC전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최영준이 고심 끝에 제주행을 택한 이유다. <베스트 일레븐>은 최영준이 제주에서 부주장을 맡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7, 인터뷰를 통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배경과 제주에서 펼쳐나갈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b11: 제주에 합류한 지 5일 정도 지났는데, 팀 적응은 잘하고 있나요?

"열심히 적응 중이에요.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서먹서먹하지만,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이순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드는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전북에서 함께했던 ()원재도 있고, 신인 시절 함께했던 윤빛가람 선수도 제주에 있어요. 그렇지 않아도 (윤빛)가람이랑은 '이렇게 다시 만났네'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b11: 제주의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새로 온 이적생들이 꽤 있어서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기존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저희도 편하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b11: 최영준 선수의 이적을 아쉬워한 전북 팬들도 많은데, 올 시즌 이적을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전북은 워낙 좋은 팀이잖아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북에서 힘들었던 기억이 많았어요. '내가 전북에 안 맞나?'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전북으로 이적한 첫 해에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포항 스틸러스) 임대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다시 잘해보자고 마음먹었는데 부상이 오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경기력도 나오지 않았어요.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라운드에서 다 보여드리지 못했죠. 그런 부분들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11: 지난 시즌 도중에는 부상을 당해 수술까지 받았는데, 어떤 심정이었나요?

"이전과 비교했을 때 출전 횟수는 늘었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로 없었어요. 팬 분들도 알고 계실 거예요. 그런 상황에 부상까지 겹치다보니 솔직히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렸습니다. 부상을 잘 안 당하는 편인데, 이렇게 다쳐서 수술하고 운동을 오랫동안 쉰 게 처음이었거든요. , 정말 멘탈이 조금 무너지더라고요."

b11: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요?

"가벼운 훈련은 함께하고 있어요.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고, 몸 상태를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b11: 전북을 떠나면서 이례적으로 직접 손 글씨로 팬들에게 편지를 썼더라고요.

", 팬 분들에게 따로 인사드릴 여건이 되지 않았어요. 제가 개인 SNS도 하지 않다보니, 이대로 떠나면 팬 분들이 많이 속상하실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편지로라도 죄송한 마음을 담아서 인사를 드리자 생각했어요."

b11: 이제 제주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는데요. 남기일 감독님이 어떤 말을 해주시던가요?

"아직은 감독님과 긴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어요. '잘 부탁한다, 잘해보자'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정말 잘해야죠. 카리스마 있으셔서 감독님이 아직은 좀 어렵더라고요(웃음)."

b11: 지난 시즌 상대팀으로 맞부딪혀본 제주는 어땠나요? (제주는 <b11> 1월 호 'K리거의 선택' 설문에서 선수들이 뽑은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팀 2위에 올랐다.)

"제주와 맞붙었을 때, 개인적으로는 빈틈이 보이지 않고 하나가 된 분위기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다른 선수들도 제주를 까다로운 팀이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다들 비슷한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b11: 제주로 이적하자마자 부주장을 맡게 됐네요. 어떤 과정을 거쳐 부주장이 된 건가요?

"감독님께서 사전에 별다른 이야기가 없으셨는데, 선수들이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바로 통보하시더라고요. 저에게 부주장을 맡긴다고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막 팀에 들어온 이적생인데 바로 부주장을 맡는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혹시 팀에 누가 되진 않을까?' 조심스럽더라고요. ', 내가 진짜 더 잘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b11: 포항에서도 임대생 신분으로 주장을 맡았었는데, 감독님마다 최영준 선수에게 막중한 임무를 부여하는 이유가 뭘까요?

"저 스스로 리더십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정확한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웃음). 성실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평소 성격은 주변에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에요. 일적인 관계보다는 가족 같고 좀 더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좋잖아요. 그래서 동료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b11: 새 출발선에 섰는데,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주가 이번 겨울에 보강을 많이 했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잖아요. 올 시즌은 목표를 더 높게 잡고 있는데, 그 목표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경기장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런 생각을 안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올해는 연말에 베스트11 상을 꼭 한번 받아보고 싶어요!"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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