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생긴 롯데 마운드..'0승' 이승헌-'1승' 서준원 어깨가 무겁다

고봉준 기자 2022. 1.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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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이승헌(왼쪽)과 서준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는 많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 2년간 에이스를 도맡았던 댄 스트레일리(34·미국)와 지난해 9승을 올린 앤더슨 프랑코(30·베네수엘라)가 모두 선발진을 떠났다.

무엇보다 스트레일리의 공백은 작지 않다. 2020년 처음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스트레일리는 KBO리그 데뷔와 함께 31경기에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한 뒤 지난해에도 31경기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력한 직구와 140㎞대에서 형성되는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최대 무기로 꼽혔다. 또, 이 두 가지 구종만으로도 KBO리그 타자들을 요리하는 영리한 두뇌도 함께 지닌 스트레일리. 지난해 들어 전략이 계속 읽힌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풀타임 선발을 지켰다.

롯데는 지난 2년간 롯데 마운드를 책임진 스트레일리와 동행을 원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가 강했던 스트레일리는 결국 롯데의 손을 뿌리쳤다. 또, 지난해 스트레일리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던 프랑코는 롯데의 뜻을 따라 KBO리그를 떠나게 됐다.

이렇게 공백이 생긴 롯데는 이들을 대신한 새 외국인투수들을 선발했다. 찰리 반스(27·미국)와 글렌 스파크먼(30·미국)을 각각 총액 61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46만 달러)와 80만 달러(연봉 5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로 영입했다.

반스는 롯데가 필요로 하는 좌완이라는 점에서 필요한 자원으로 꼽히고, 스파크먼은 오른쪽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이 잘 끝났다는 점을 들어 영입이 결정됐다.

물론 이들을 향해선 물음표 어린 시선이 맞닿아있다. 둘 모두 아시아야구 경험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스파크먼의 경우 지난해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으로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잠시 머물긴 했지만, 비자발급 문제로 오랜 기간 활약하지 못했다.

▲ 롯데가 새로 영입한 찰리 반스(왼쪽)와 글렌 스파크먼.

이처럼 외국인투수들이 모두 바뀌면서 기존 마운드를 지키던 국내투수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특히 지난해 아쉬운 모습을 보인 이승헌(24)과 서준원(22)의 분발이 필요한 2022년이다.

먼저 2018년 데뷔한 뒤 신장 196㎝·체중 97㎏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기대주로 떠오른 이승헌은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6월 손가락 염증이 도져 석 달 가까이를 재화로 허비했고, 복귀 후에도 구위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최종 성적은 16경기 3패 평균자책점 5.77(57⅔이닝 37자책점). 개막 전까지 3~4선발로도 이름을 올린 이승헌이었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021년을 마쳐야 했다.

서준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부상이 첫째 원인이었다. 조금씩 계속된 어깨 통증. 서준원은 이를 참고 던졌지만, 결국 페넌트레이스 도중 탈이 났다. 트레이너로부터 “왜 부상을 숨겼느냐”는 핀잔을 들을 정도였다.

2019년 4승과 2020년 7승을 챙기며 박세웅의 뒤를 받칠 자원으로 꼽혔던 서준원. 10승 후보로도 기대됐지만, 2021년 성적은 2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33(54이닝 44자책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소화이닝과 세부지표 모두 기대와는 멀었다.

롯데는 지난해 두 외국인투수들이 19승을 합작한 가운데 박세웅이 10승을 기록하면서 나름 탄탄한 선발진 앞선을 구성했다. 그러나 뒤를 받치는 4~5선발의 부재로 중위권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결국 롯데로선 아쉬움 속에서 지난해를 마감한 이승헌과 서준원의 재기가 절실하다. 외국인투수진을 향한 물음표가 새로 생긴 시점에서 둘이 4~5선발을 맡아줘야 마운드의 계산이 선다. 또, 이인복과 최영환 등 국내투수들과 경쟁이 치열해져야 144경기 대장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

지난 시즌 종료 뒤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이승헌과 서준원은 모두 “나쁜 기억은 잊고 새 시즌 달라짐 구위를 되찾겠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이들의 각오가 실현돼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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