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깬 연준 '양적긴축' 속도내기..시장 이틀째 흔들

전슬기 2022. 1. 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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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 인상은 물론 양적긴축까지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금융시장이 이틀째 출렁였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경우,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가 현실화된 이후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며 "이번에도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주요국 경기가 반등할 때 원-달러 환율도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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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원-달러 환율 1200원 상회
긴축 구체화 때까지 시장불안 불가피
연합뉴스 제공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 인상은 물론 양적긴축까지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금융시장이 이틀째 출렁였다.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상회하는 모습이다. 연준이 구체적인 긴축 계획을 내놓을 때까지 당분간 시장 불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1201.5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1년5개월여 만에 1200원을 돌파한 후 상승세가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질 수 있지만,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은 증가하게 된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일보다 0.002%포인트 오른 연 2.015%를 기록했다.

다만, 코스피는 전일보다 1.18%(34.36포인트) 오른 2954.89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또한 전일 대비 1.52%(14.86포인트) 상승한 995.16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하락세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연준의 긴축 소식에 충격을 받고 있지만,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호실적에 투자 심리가 다소 살아났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줄줄이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7%(170.64포인트) 하락한 3만6236.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10%(4.53포인트) 내린 4696.05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13%(19.30포인트) 밀린 1만5080.87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시장 불안은 미국 연준의 의사록 때문이다. 지난 5일(현지시각) 공개된 ‘2021년 12월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는 “정책금리 인상이 더 이르고, 빠르게 실시되어야 한다”, “자산 규모 축소 속도는 이전보다 빠를 것으로 판단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 첫 금리 인상, 양적긴축(보유 자산 축소) 시작 등이 모두 연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자산매입을 통한 돈 풀기를 멈추고,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으로 시중 돈을 오히려 회수한다는 것인데, 이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긴축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시장은 이미 연준의 3월 금리 인상은 예상하고 있었다. 시장이 주로 충격을 받고 있는 부분은 양적긴축이다. 이에 시장의 혼란은 연준이 양적긴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처분해 직접적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조처다. 최근 연준의 총 자산 규모는 8조7천억달러로 알려지고 있어, 처분 규모와 일정이 중요하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경우,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가 현실화된 이후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며 “이번에도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주요국 경기가 반등할 때 원-달러 환율도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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