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대부 이채원 "이 주식은 지금 사라"

방현철 기자 2022. 1. 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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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 '가치투자 대표 주자' 이채원 의장 "저평가 가치주의 대명사 대기업 지주사 올해는 주목해 보자"

7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을 모셔 한국 시장에서 장기적인 가치 투자가 어려운 이유를 주제로 해서 저평가 주식의 대명사가 된 지주회사 투자법까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화·수·금요일 오후 5시 국내외 금융시장 흐름과 대응 전략을 시장분석, 자산운용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로 전해 드리는 시간입니다.

이채원 의장은 ‘가치투자 1세대의 대표 주자’ ‘가치 투자의 전도사’ ‘가치 투자의 대명사’ 등의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펀드매니저로 일하던 이 의장은 1998년 12월 국내 최초로 ‘동원 밸류 이채원 펀드’란 가치주 펀드를 출시했고, 2006년 ‘10년투자 펀드’로 가치 투자 대중화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 의장은 작년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에 취임해 가치투자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채원 의장은 가치투자는 내재 가치보다 싸다고 판단한 주식을 사서 자신이 판단한 가치에 주가가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는 투자인데, 한국에서는 가격이 가치보다 낮아도 가격을 누르는 힘이 커서 장기적인 가치 투자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즉, 가치투자는 2만~3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주식을 1만원에 사서 기다리는 방식인데, 아무리 기다려도 2만~3만원까지 오르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가격을 누르는 힘에 대해서 우선 투자자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상법에 ‘이사는 회사를 위해서 일한다’라고 규정돼 있는데, 이를 이사는 회사 뿐 아니라 주주를 위해서 일한다로 확대해서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사주 매입의 경우도 미국 등은 매입하면 자동으로 소각하게 돼 있어서 바로 주가가 상승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자사주를 매입해서 회사가 갖고 있다가 다시 팔거나 ‘백기사’ 역할을 하는 회사에 넘길 수도 있어서 자사주를 매입해도 주가가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인수 합병이 될 때 대주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가의 100%에 달하게 높게 받지만, 소액 주주는 프리미엄이 없어서 결국 손실을 보고 팔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장기 투자를 위해 주식을 샀더라도 갑자기 인수 합병이 돼 버리면 프리미엄은커녕 제값을 받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의장은 징벌적 상속세도 주가를 누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대주주의 입장에서 보면 주가가 오르면 상속세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의장은 “점차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좋아질 일만 남았다’라고 볼 수 있어 저평가된 주식은 지금이 살 기회”라고 했습니다. 이 의장은 저평가된 주식의 대명사인 LG, GS 등 대기업 지주사나 삼성물산 등 준지주사에 주목해 보라고 했습니다. 현재 지주회사들은 보유 자회사 지분을 30% 정도 디스카운트(할인)해서 가치를 평가하는 게 증권 업계의 관행일정도로 낮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시가총액 10조원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고 해도 7조원 짜리 회사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이 의장은 영상에서 최근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LG화학의 물적 분할과 이후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대한 견해도 밝혔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영상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 다음 편은 1월11일 오후 5시에 구독자 여러분을 찾아 가겠습니다. 영상은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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