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카카오 리더십..노조 "류영준 사퇴 모든 수단 강구"

장가람 2022. 1. 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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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임기 시작 전부터 '시끌'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류영준 카카오 CEO 내정자가 임기 시작 전부터 곤욕을 겪고 있다. 스톡옵션 매도 문제로 노조가 사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류 대표는 상반기 내 스톡옵션으로 확보한 카카오페이 지분을 모두 처분하겠다는 입장이라, 원만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카카오 노조가 류영준 카카오 CEO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은 류영준 카카오 CEO 내정자. [사진=카카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노동조합)는 지난 5일 류영준 카카오 CEO 내정자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2월 류영준 내정자 외 카카오페이 주요 경영진이 카카오페이 코스피200 지수 편입과 동시에 지분 44만993주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블록딜 하며, 수백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둔 사태에서 기인했다.

당시 류 CEO는 23만주를 매각해 약 457억8천만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진 사업지원실장도 7만5193주를 매도했으며, 나호열 최고기술책임자(CTO)도 3만5천800주를 매도했다. 이 외 신원근 카카오페이 CEO 내정자, 이지홍 브랜드 실장 등도 각각 3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약 900억원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나흘간 14% 이상 급락하며,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15만원선까지 후퇴한 상태다.

◆류영준 내정자, 3월 임기 시작 전 보유 스톡옵션 전량 행사

지난 4일 카카오페이가 전사 간담회를 열고 직원들에게 해명 및 사과 의사를 표명했지만, 노조의 반발은 여전하다. 윤리의식이 결여된 경영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류영준 대표가 카카오페이에서 카카오로 오는 3월 이동을 위해 이해상충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보유한 카카오페이 스톡옵션을 상반기 전량 행사한다는 소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류 대표는 현재 약 48만주의 미행사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노조 측은 "신원근 카카오페이 신임 CEO는 앞으로 2년의 임기 기간 보유 주식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류 대표는 계속해서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한다고 했다"라며 경영진의 무책임한 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장기보유 의사가 있는 기관에 주식을 매도하고 보호 예수 기간 설정 등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경영진의 주식 매도 소식 자체가 개인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서승욱 노동조합 지회장은 "한 번의 간담회는 면죄부가 될 수 없다"라며 "책임을 지는 것은 카카오 신임 대표에서 사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대외적으로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카카오 주요 주주로 있는 국민연금공단에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을 촉구했다. 류 대표의 카카오 CEO 선임을 강행할 경우 장외 투쟁 등 다양한 수단을 강구해 막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2011년 카카오 입사 → 보이스톡·간편 결제 개발 주도

류영준 카카오 CEO 내정자는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의 자진 사임으로 지난 11월 카카오 신임 CEO로 내정됐다. 지난 2011년 카카오에 입사해 카카오톡 음성통화인 보이스톡과 간편 결제(카카오페이) 개발을 주도한 개발자다. 카카오 커머스·페이·테크핀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해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1월부터 독립법인 카카오페이의 대표 이사로서 재직하며 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이끌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으로서 활동하며 테크핀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해왔다.

상생과 글로벌 진출 등 막중한 과제를 안고 여민수 대표와 함께 카카오를 이끌 수장으로 선정됐지만, 임기 시작 전부터 스톡옵션 문제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에 대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송구하다"면서, "상장사 경영진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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