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앤코, 남양 홍회장에 "주당 3만원 더 쳐줄테니 확약 없던 일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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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에게 남양유업의 주당 매수 가격을 3만원 올려주는 대신 백미당을 분사해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임원진을 예우하기로 한 확약 조건을 없던 일로 하자고 제안한 정황이 드러났다.
홍 회장 측은 "한앤코 주장처럼 확약이 사전에 합의된 것이 아니었다면 실사까지 기다려달라는 말이나 이 사건 확약을 없었던 것으로 하는 대가로 주당 가격을 82만원에서 85만원으로 상향하겠다는 식의 제안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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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주장에 힘 실려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에게 남양유업의 주당 매수 가격을 3만원 올려주는 대신 백미당을 분사해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임원진을 예우하기로 한 확약 조건을 없던 일로 하자고 제안한 정황이 드러났다. 주식 매매계약 전 선행 조건에 대한 명확한 구두상의 합의가 있었다는 홍 회장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7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홍 회장과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는 홍 회장이 "백미당 분사와 임원진 예우 등 확약 조건을 지켜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함 사장은 홍 회장에게 한앤컴퍼니를 매수인으로 연결해주고, 한앤컴퍼니측 의견을 홍 회장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온 인물이다.
홍 회장은 주식 매매계약 체결 당일인 지난해 5월 27일 새벽 함 사장에게 "최종본과 같이 우리 얘기한 가족. 내 것도 마무리지어야 최종 싸인되는 것이죠"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홍 회장 측은 "메시지 내용 중 ‘우리 얘기한 가족’은 홍 회장의 처가 운영하는 백미당 분사를 의미하고, ‘내 것’의 의미는 임원진 예우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계약 당일 한앤코 측에서 가져온 계약서에는 이 같은 확약 내용이 빠져 있었다. 홍 회장은 이에 대해 즉각 항의했으나 한앤코 측은 "추후에 보완이 이뤄질 것"이라며 홍 회장을 설득해 날인을 받아갔다.
그럼에도 이후 별다른 조치가 없자 홍 회장은 "(확약 내용이) 계약서 결정 전에 선제적으로 당연히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계약서에 넣지 않았다"며 "모든 일을 협조해서 순리로 풀 마음이 100%"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재차 보냈다. 그러자 함 사장은 "회장님이 요청하신 건들에 대한 한앤코의 답변·제안은 실사가 어느정도 마무리 될 때까지 기다려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실사가 마무리 될 시점 한앤코는 돌연 입장을 바꿨다. 함 사장은 "한앤코의 최종 제안"이라며 "확약을 없던 일로 하고 거래 종결일을 앞당기면 주당 매수대금을 85만원으로 상향 조정해주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앤코는 계약 당시 홍 회장이 보유한 남양유업 주식 37만8938주를 주당 82만원에 매수하기로 했었다. 주당 매수금을 85만원으로 상향한다는 말은 총 매수대금을 114억원 가량 더 쳐주겠다는 의미다. 홍 회장은 이를 거절했다.
홍 회장 측은 "한앤코 주장처럼 확약이 사전에 합의된 것이 아니었다면 실사까지 기다려달라는 말이나 이 사건 확약을 없었던 것으로 하는 대가로 주당 가격을 82만원에서 85만원으로 상향하겠다는 식의 제안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앤코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왜곡한 주장으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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