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에 출렁이는 대선 테마주..국민의힘 화해에 윤석열 테마주 상승, 이재명 탈모주 하락
[경향신문]
두 달 남짓 남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 테마주’가 연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별다른 근거 없이 대선 후보의 학연·지연·혈연을 따라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 테마주’로 꼽히는 웅진의 주가는 7일 24.85% 올랐다. 웅진 등 ‘윤석열 테마주’ 지난 5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선대위 해산을 선언하는 등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6일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화해하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웅진의 주가는 5일 3.76% 하락했다가 6일 0.30% 오른 것에 이어 이날은 24.85% 올랐다. 5일 1665원이던 웅진의 주가는 이날 208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 다른 윤석열 테마주 NE능률의 주가는 5일 5.46% 하락했다가 6일 9.33%오른 것에 이어 이날도 11.38% 올랐다. 덕성도 5일 6.77% 하락했다가 6일에는 2.08%, 이날은 5.76%가 올랐다. 이들은 임원이나 최대주주가이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이거나 학연·지연이 있다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엮인 회사의 주식들이다.
윤 후보 교체론이 거론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홍준표 테마주’ 휴맥스홀딩스는 상승세를 멈췄다. 휴맥스홀딩스는 윤 후보가 선대위 해산을 선언한 5일 29.78% 오른 것에 이어 6일에는 12.04% 오르는 등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날은 등락률 0.00%을 기록했다. 휴맥스홀딩스는 대표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영남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홍준표 테마주’로 분류된 곳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두자릿수를 넘어서면서 지지율과 함께 같이 올랐던 안랩 등 ‘안철수 테마주’의 상승세도 잦아들고 있다. 안 후보가 설립한 안랩의 주가는 5일 13.25% 상승했다가 6일 1.41% 하락하고 이날은 0.42% 올랐다. 지난 5일 30.00% 증가하며 상한가를 쳤던 써니전자는 전날 7.09% 하락하고 이날은 3.25% 상승했다. 오픈베이스는 지난 5일 29.86%, 6일 3.92% 각각 상승하다 이날은 등락률 0.00%를 보였다. 써니전자와 오픈베이스는 안 후보와 전현직 임원 간의 인연이 알려지면서 ‘안철수 테마주’로 묶였던 곳들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탈모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공약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후 새로운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면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탈모 관련주는 이슈가 잦아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탈모치료제를 만드는 JW신약은 주가가 5일 21.50%, 6일 3.29% 오르다가 이날 9.93% 하락했다. 4일 4255원이었던 주가는 6일 5340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48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사형 탈모치료제 생산 핵심 기술인 마이크로플루이딕 전용 생산 공장에 투자하고 있는 위더스제약의 주가도 5일 10.63%, 6일 29.69% 상승했으나 이날은 6.40% 하락했다. 4일 1만350원이었던 주가는 6일 1만4850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1만3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탈모 완화 삼푸를 생산하는 TS트릴리온의 주가도 상승세를 거듭하다 멈췄다. TS트릴리온 5일 29.58%, 6일 29.76%로 연일 상한가를 쳤지만 이날은 등락률 0.00%를 기록했다. 지난 4일 791원이었던 주가는 6일 1330원까지 오르고 멈춰섰다.
탈모주 외에 이 후보의 학연·지연 등이 알려지면서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던 것들에는 코이즈, 카스 등이 있다. 코이즈는 대표가 이 후보의 중앙대 동문이라서, 카스는 사외이사 중 한명이 이 후보의 사법연수원 동기라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하지만 후보의 인맥에 따라 테마주를 분류해 투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유튜브 삼프로TV에 출연해 “이재명 테마주 절대 사지말라. 아무 관계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 인연들도 기가 차더라. 내가 무상교복 정책을 한 사람이라고 교복회사, 내가 안동 출신이라서 안동에 본사가 있는 회사, 이재명이 나왔던 대학의 동문이 이사로 있는 회사 등이 거론되더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후보들의 학연·지연·혈연과 관련된 테마주들의 움직임은 일시적이고 연속성이 담보되는 경우가 없다. 빠르게 치고 빠지는 투기일 수는 있어도 투자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정책과 관련된 주식이라도 탈모주 같은 경우는 전형적으로 치고 빠지는 일시적인 테마”라며 “정치 테마주에 투자를 한다면 각 후보의 이전 정부와는 차별화된 캐치프레이즈 정책들은 장기적인 테마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4대강 공약으로 건설주들이 오랫동안 강세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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