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야당 朴 사면반대"..황교안 "실명 밝혀라" 나경원 "법적 책임"

[the300] 노영민發 '자한당 지도부 朴 사면 반대' 진실공방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서울시당 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0.1.16/뉴스1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도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반대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자한당 지도부 출신 인사들은 노 전 실장의 주장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석방을 반대한 당사자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자한당 원내대표 출신인 나경원 전 의원은 최근에도 문재인 정권측 인사를 만나 박 전 대통령 석방을 건의한 적이 있다며 노 전 실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나 전 의원은 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사실 얼마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해 주십사 논의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지금에야 아무 그게(당 지도부로서 직함이) 없으니까 그냥, 우연히 이 정권에 (인사를) 만날 일이 있어서 힘 좀 써달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반대론에 대해)들어본 적도, 논의한 적도 없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만약 허위로 꾸며내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라면, 그것은 아주 위험한 정치 공작이며 거짓 선동"이라며 "법적·도덕적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황교안 전 자한당 대표는 2019년 7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청했다. 나 전 의원은 이런 자한당의 행보가 나 전 의원 본인을 포함한 당시 당 지도부의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노 전 실장은 7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수술을 받자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이 일었는데,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주장했다. 노 전 실장은 "야당이 왜 반대했는지에 대해서는 추측하기도 어렵다"면서도 "당시 (반대 의사를 전달한)야당 지도부가 누구라고도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후 춘추관에서 이임 인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종호 민정수석 후임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2020.12.31/뉴스1

황교안 전 자한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노영민의 거짓말에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생각인지 밝히시라"며 반발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 직접 박근혜 대통령님의 석방을 요청한 제가 아닌, 누가 야당의 지도부였다는 말인가"라며 "왜 당시 야당 지도부의 실명을 말하지 못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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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lhsh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