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베이징올림픽 불참 확정에도, 정부 "종전선언 불씨 안 꺼졌다"

김민순 2022. 1. 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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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내달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북한 올림픽위원회(NOC)와 체육성은 5일 중국 측에 북한 선수단이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북한의 올림픽 불참 선언이 남북ㆍ북미대화 복원에 나쁜 신호인 건 분명하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여러 이유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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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불참은 예상했던 변수
고위급 파견 가능성 남아 있어"
中 외교부 "北 불참 이해한다"
2018년 2월 25일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남북 선수들이 태극기, 한반도기, 인공기를 흔들며 공동입장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북한이 내달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재와 감염병 유입 우려를 두루 감안한, 예견된 결과다. 올림픽 계기 ‘종전선언’ 합의를 모색하던 문재인 정부에 악재 하나가 더해진 셈인데, 정부는 아직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북한이 정부 대표단 등 ‘외교적 참가’ 가능성까지 닫아 놓은 건 아닌 만큼 대화 동력을 살릴 불씨는 살아 있다는 것이다.

북한 올림픽위원회(NOC)와 체육성은 5일 중국 측에 북한 선수단이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를 통해 전달된 편지에서 북한은 “적대세력들의 책동과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 상황”을 불참 사유로 제시했다.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 일방 불참에 따른 IOC의 자격 정지 조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어쩔 수 없이 선수단을 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국경을 단단히 잠그고 최근 교체된 ‘혈맹’ 중국의 신임대사 입국까지 불허할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대신 북한은 혹시 모를 중국의 불만을 의식해 심기 경호에 신경을 썼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중국 동지들의 모든 사업을 전적으로 지지, 응원한다”면서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확정한 미국을 거세게 비판하는 방식으로 중국 편을 들기도 했다. 통신은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반(反)중국 음모 책동이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며 “올림픽헌장 정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꼬집었다.

북한의 올림픽 불참 선언이 남북ㆍ북미대화 복원에 나쁜 신호인 건 분명하다. 정부는 당초 베이징올림픽에서 남북미중, 종전선언 당사국들이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도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화해 무드는커녕 미국의 대북 압박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5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겨냥, “북한의 불법적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은 지속적 위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은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에 비공개 회의 소집도 요청했다. 한반도 정세에 악재만 잇따르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북한의 외교적 참가 가능성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북한이 고위급 인사 파견까지 배제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통신도 “전통적인 조중(북중) 친선의 강화ㆍ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축하사절단 형식으로 중국의 체면을 살려줄 여지도 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도 북한은 출전 선수 없이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보냈다. 이번에도 전례를 답습한다면 한반도 현안을 논의할 남북중 당국자들의 극적 만남도 성사될 수 있다.

정부도 북한 선수단의 불참은 이미 ‘예상된 변수’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 고위급 방중이나 종전선언 협의 등 모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 “동북아 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끝까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여러 이유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베이징올림픽을 지지한 데 감사를 표한다"며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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