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사태', 다른 구소련 독재자들에 대한 경고"-FT

정윤미 기자 2022. 1. 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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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사태'는 다른 구소련 독재자들에 대한 경고라고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사설을 통해 지적했다.

사설은 이번 카자흐 시위가 '혁명'으로 전환될 결정적 단서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다.

4선 16년째 러시아를 이끌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70) 대통령에게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81) 카자흐 초대 대통령은 '본보기'나 다름없다고 사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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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카자흐·벨라루스 사태 적극 개입하는 이유
시민 탄압할수록, 카자흐 정부, 러 의존 더 커질 듯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카자흐스탄 사태'는 다른 구소련 독재자들에 대한 경고라고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사설을 통해 지적했다.

사설은 이번 카자흐 시위가 '혁명'으로 전환될 결정적 단서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다. 시위대를 이끄는 중심 세력과 목적이 명백히 존재하지 않아서다.

그런 상황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68) 대통령은 자국군 능력을 확신하지 못하고 러시아 주도 집단안보조약기구(ESTO)에 도움을 요청해 러시아 공수부대를 주둔시켰다.

러시아는 카자흐 정부 요청을 받아들일 만한 이유가 있다. 카자흐와 러시아는 지정학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15년 벨라루스와 함께 세 국가는 유럽연합(EU)에 대항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을 결성했다. 이들 모두 '나이 든 독재자'(ageing autocrats)가 통치하고 있단 공통점도 있다.

4선 16년째 러시아를 이끌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70) 대통령에게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81) 카자흐 초대 대통령은 '본보기'나 다름없다고 사설은 전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30년 장기 집권하고도 물러나서 '국가 지도자'로서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에 "노인은 물러가라"며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퇴진 운동이 한창인 이번 사태 진압을 위해 러시아가 자국 공수부대를 투입해 최일선에 나선 이유기도 하다.

앞서 러시아는 2020년 벨라루스가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체제 붕괴 위기에 처했을 때도 알렉산더 루카셴코(68)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

러시아는 2003년 조지아,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때와 달리 이번에는 신속 개입해 자신들과 친하지 않은 새 정부 출현을 적극 막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기존 권위주의 정부가 러시아를 등에 업고 존속하게 되면, 반대 세력을 강력히 탄압할 것이고 그럴수록 아래로부터 저항과 시민 분노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 결과 벨라루스와 마찬가지로 카자흐 정부 역시 러시아 지도부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사설은 전했다.

한편 자원 부국인 중국과 터키 역시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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