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닷페' 출연에 게시판 폭발..李 "귀 막자는 태도 적절치 않아"

"모두가 국민, 편드는 것 아냐..나쁜 얘기도 들어야"
이재명플러스 등 성토 목소리.."극페미 방송 송출 반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차기정부 운영 및 주요 정책분야 대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윤다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7일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 출연 반대 여론에 대해 "어느 한쪽 이야기를 듣는 것이 편드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이해해달라"며 "귀를 막으면 안 된다. 나쁜 이야기라도 들어야죠. 입장이 달라도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독자 24만여 명을 보유한 닷페이스는 그간 페미니즘과 성 소수자 등의 의제를 주로 다뤄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 '매타버스 시즌2 걸어서 민심 속으로 출발인사'에서 채팅방에 '닷페이스 출연을 반대한다'는 댓글이 이어지자 "논쟁이 되는 것 같은데 저쪽에 근처에도 가지 말아라, 설마 이런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모두가 국민이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면 제가 펨코(에프엠코리아)와 디시인사이드 외에도 여러 사이트에 의견을 내고 그분들의 말씀을 듣고 있다. 옳다, 그르다는 나중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 커뮤니티는 저희가 여성이 아니라 직접 보면 좋겠는데 가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 않나"라고 해명하고 "내 귀를 막자, 근처에 접근도 하지 말자는 태도는 적절하지 않다. 정치라고 하는 것은 통합을 상당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위해선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정치는 실용이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최소한 소통을 해야 하지 않나. 이해를 좀 해달라. 남성, 혹시 사이트 이런 데 있으면 추천해주면 한번(가보겠다)"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키우는 지지자들을 적극 설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와 인터뷰를 녹화했다. 해당 방송은 다음 주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달 이 후보는 유튜브 방송 '씨리얼' 등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번복해 반(反) 페미니즘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이번 닷페이스 출연은 일각의 비판을 정면 돌파, 취약층인 여성층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후보의 소통 플랫폼인 '이재명플러스'에 닷페이스 출연을 성토하는 글이 터져 나오는 등 반대 여론이 쉽사리 잠재워지지 않는 분위기다.

한 지지자는 이재명플러스에 "페미표(페미스트 표) 한 줌 못 버려서 반페미표 몇 가마니를 잃고 검찰공화국 탄생의 공범이 되실 것인가"라는 글을 올려 이 후보 측을 질타했다. 그 밖에도 "벌써 대통령이 되신 거냐"라거나 "이재명 찍으려고 국민의힘 탈퇴했는데 후회한다", "녹화분 송출하지 말라"는 등의 반대 글이 줄을 잇고 있다.

jyj@news1.kr